제주사회에 흉흉한 사건이 잇따라 터져 사회 불안을 키우고 있다.

특히 세대, 직업, 남녀를 불문한 엽기적 사건이 빈발, 범죄예방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 자원봉사회 회장으로 위장한 여강도

제주동부경찰서는 23일 70대 할아버지를 협박해 2억여원을 빼앗은 혐의로 노모씨(59, 여, 제주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노씨는 지난 2006년 9월 목욕봉사로 알게된 양모(76, 제주시)씨의 집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양씨에게 부동산과 현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는 협박해 건물매각 대금과 통장 예금 등 2억여원을 빼앗은 혐의다.

사건 담당 경찰관을 놀라게 한 것은 노씨의 현재 행적이었다. 노씨는 지역에서 이름이 잘 알려져 있던 모 봉사회 회장 직함을 갖고 있었다. 

노씨는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며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던 노씨의 본 모습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세대 가리지 않는 흉폭한 범행

흉폭한 범행은 세대를 가리지 않았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3일 소개팅으로 만난 여성을 폭행한 후 성폭행한 혐의로 이모군(19, 제주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군은 지난 22일 오전 4시 30분께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난 L양(19)과 함께 제주시내 모 목재사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다 창고로 끌고 간후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려 실신시킨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일에도 같은 동네에 사는 77세 노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송모씨(36, 서귀포시 대정읍)가 경찰에 붙잡혔다.

송씨는 이 노인이 집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노려 몰래 침입한 후 주먹으로 마구 폭행한 후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여동생집서 수천만원 훔친 비정한 언니

제주동부경찰서는 23일 여동생집에서 수천만원을 훔친 혐의로 이모씨(51, 여, 제주시)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씨는 지난 달 23일 낮 12시께 여동생(45, 제주시) 부부가 중국여행을 간 틈을 이용해 귀금속 100점과 엔화 등 461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안방금고문을 열지 못하자 열쇠수리공까지 부르는 여유를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급전이 필요해 여동생집을 턴 것으로 알려졌다.

# 공무원, 너 마저도...

공무원들의 비리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도 소속 공무원들의 비리연루 사건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는 것.

문화재 보조금 비리 사건으로 제주도 문화정책과 김모 사무관이 구속됐고 김 사무관의 상관이었던 H씨마저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또 지난해 제주를 초토화시켰던 태풍 '나리' 재난기금 50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착복한 혐의로 제주시 7급 공무원 김모씨(40)도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환경영향평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제주대 이모 교수와 동굴전문가 S박사가 구속되기도 했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제주 소방공무원 비리의혹과 관련, 특별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감사위원회 단일 사건로는 최대규모인 60여명이 소환조사했던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번 감사에서는 소방공무원간 폭행사건을 비롯, 각종 비리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하고 있다.

시민 오모씨(58, 제주시)는 "제주사회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세대, 직업, 남녀를 불문하고 흉악한 범죄가 잇따라 터져나와 나와 불안하다"고 말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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