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환 제주지사.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4일 "처리난을 겪고 있는 월동채소를 북한 보내기와 군납을 반드시 성사시킬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아나가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날 김 지사는 "각종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도민과의 대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박영부 자치행정국장에게 경고성 '레드 카드'를 던져 김 지사의 의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6일까지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는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북한보내기와 군납은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인 만큼 양배추 한 포기라도 (군납이) 됐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확실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비상품 감귤 출하·유통 단속, "자치경찰단장이 선과장에 자주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 공무원이 열 번을 방문하는 것보다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간부공무원들의 '대화행정' 의지 부족에도 일침을 가했다.

김 지사는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더라도 도민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만큼 '대화행정'을 적극 펼쳐 달라"며 "도 본청이나 행정시, 읍면동에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더라도 도의원들의 동의와 협조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그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서 보고될 수 있도록 하라"며 "보고 내용에 대해 행정국장이 평가해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대화행정을 주관하고 있는 박영부 자치행정국장은 이와 관련해 일언반구도 없어 레드카드를 내린다"고 말해다.

이번 박 국장에 대한 '레드카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문제와 관련해 주민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고, 지난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대화행정'의 부족함을 질타, 김 지사가 이런 카드를 꺼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지사는 "서귀포시장은 관내에서 국책사업과 대형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를 확실히 장악해, 도와 관계기관에게 지원을 요청하라"며 해군기지에 대해 강력한 추진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말부터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시간이 오전 7시에서 6시로, 오후 10시에서 11시로 각각 1시간씩 연장된 만큼 항공편 증편방안을 항공사들과 긴밀한 협의하라"면서 "내년도 예산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주민불편이 없도록 항공소음 관련예산을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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