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승진. KBL(한국농구연맹) 홈페이지
KCC가 전자랜드를 꺾고 4연승의 쾌속행진을 계속했다.

KCC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하승진(21득점.18리바운드)의 완벽한 골밑장악에 힘입어 전자랜드를 78-72로 꺾었다.

이날 KCC는 하승진의 골밑득점과 추승균(16득점.3점슛 3개)의 외곽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가운데 4쿼터 전자랜드의 역습에 동점까지 허용하기도 했으나 하승진의 골밑공격이 위력을 나타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국내 최장신 센터(221cm) 하승진은 골밑에서 도널드 리틀(25득점.8리바운드)을 상대로 큰 신장의 이점을 충분히 발휘했고 프로데뷔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그동안 자유투 9개 던져서 단 한개도 넣지 못했었는데 이날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면서 자유투에 대한 부담도 어느정도 덜어냈다.

여기에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은 외곽슛은 물론 정확한 어시스트로 팀 동료를 살려주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며 제 몫을 다해냈다.

KCC는 외국인선수 브라이언 하퍼(11득점)와 마이카 브랜드(10득점)의 부진은 아쉽지만 이날 승리로 4승1패를 기록해 동부와 함께 공동선두로 치고올랐고 특유의 높이가 서서히 위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도널드 리틀, 정병국(19득점), 김성철(13득점)이 분전했지만 상대의 강한 높이를 막지 못해 힘든 경기를 펼쳤고 해결사 리카르도 포웰이 컨디션 난조로 결장한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개막 후 2연승을 거두고도 내리 3연패를 당하게 된 전자랜드는 4쿼터 막판 위기관리 능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이 부분을 보완해야 올시즌 목표로 했던 6강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다.

대구에서는 동부가 웬델 화이트(34득점.3점슛 5개)와 김주성(20득점.8리바운드)의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106-75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동부는 1쿼터부터 화이트, 김주성, 레지 오코사의 득점이 불을 뿜은 가운데 이광재(11득점)의 외곽슛까지 가세가 됐고 특유의 탄탄한 수비로 오리온스의 공격을 완벽히 묶어놓으면서 완승을 엮어냈다.

웬델 화이트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몸놀림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고 에이스 김주성도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자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외 이광재는 저돌적인 돌파와 정확한 외곽슛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신인 윤호영(6득점.7리바운드) 역시 레지 오코사가 반칙 3개로 빠진 공백을 잘 메워주며 자신의 이름값을 충분히 보여줬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KCC와 공동선두를 이루게 됐는데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혀 힘을 쓰지 못했던 수비에서 오리온스의 공격을 75점으로 막아내면서 수비가 강한 팀컬러를 그대로 입증했다.

오리온스는 크리스 다니엘스(22득점.8리바운드), 가넷 톰슨(15득점.5리바운드), 이동준(11득점)이 잘해줬지만 간판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여실히 절감하면서 대패의 수모를 맛봐야 했다.

전날 LG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김승현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던 오리온스는 신인 정재홍, 김영수로 하여금 김승현의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경험 부족을 느끼면서 3승2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4위를 마크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컴퓨터 가드' 이상민(15득점.12어시스트)의 맹활약 속에 KTF에 89-8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KT&G전 대패의 수모를 씻었다.

이날 삼성은 3쿼터까지 KTF의 강렬한 투지에 막혀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4쿼터 테렌스 레더(34득점.10리바운드), 에반 브락(16득점.7리바운드)의 득점이 호조를 보였고 37세 노장 이상민이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기질을 발휘하면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간판스타 이상민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기질을 발휘한 것은 물론 강혁(2득점.7어시스트), 이정석(8득점)과 함께 팀내 스피드 농구를 주도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확인했고 테렌스 레더도 골밑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기여했다.

여기에 슈터 이규섭(11득점)도 부상을 털고 조금씩 슛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을 기용해준 안준호 감독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삼성은 전날 KT&G에 대패를 당하며 자존심이 많이 상했으나 이날 KTF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자존심을 어느정도 회복했고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4위를 마크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기틀을 다졌다.

KTF는 경기내내 강렬한 투지로 삼성을 몰아붙인 가운데 제임스 피터스(23득점.5리바운드), 스티브 토마스(20득점.5리바운드), 박상오(15득점), 김성현(12득점)이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지만 또다시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개막 후 5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울산에서는 SK가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24득점.7리바운드)와 테런스 섀넌(23득점.8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모비스를 86-78로 꺾고 올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날 SK는 김태술의 백업가드인 김학섭(3득점.10어시스트)의 안정된 볼배분 아래 김민수와 섀넌의 득점력이 초반부터 불을 뿜었고 강력한 수비로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한 것이 주효하며 어렵게 1승을 챙겼다.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와 섀넌은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고 전주고(전북)-한양대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김학섭도 모처럼 선발출전해 공.수를 완벽하게 조율해내며 김진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디엔젤로 콜린스(18득점.9리바운드)도 골밑에서 모처럼 제 몫을 해줬고 '람보슈터' 문경은(10득점)도 외곽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주며 팀 승리의 일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수 조직력이 안맞으며 4연패를 당했던 SK는 이날 공.수 조직력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동통신사 라이벌 부산 KTF를 꼴찌로 밀어내고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모비스는 브라이언 던스톤(29득점.12리바운드), 김효범(14득점), 김현중(13득점.7어시스트)이 나름대로 분전했지만 리바운드에서 19-30으로 열세를 보이는 바람에 전날 전자랜드전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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