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 대한 제주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형수 시장의 거취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20일 서귀포시장에 경제 전문가를 발탁하겠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소신을 갖고 흔들림없이 행정을 추진하겠으며 서귀포시장도 경제상황을 제대로 알고 이겨낼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하겠다"고 밝혀 내달 28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형수 서귀포시장을 유임시키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김 지사의 말대로 경제 전문가가 시장 인선의 핵심 기준이 될지 발언 배경 등과 연계해 하마평이 무성해지고 있다.

이날 김지사 발언과 관계없이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로는 양만식 경영기획실장, 현만식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김창희 특별자치도추진단장, 박영부 자치행정국장 등 4명 정도다.

도청 외부 인사로는 고계추 제주개발공사 사장, 부봉하 전 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라면 고계추 사장이 유력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고 사장이 취임 이후 삼다수 증산, 삼다수 운송에 따른 물류업체 선정 등 굵직한 현안을 비교적 매끄럽게 해결했고, 경영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있다. 김 지사도 바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경제전문가'를 운운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 등을 통해 여론 떠보기를 워낙 좋아하는 김지사의 인사 스타일상 그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된다는 얘기도 비중있게 들린다.

결국엔 다음 선거를 의식해 '표'를 염두에 둔 인물을 선택하지 않겠느냐 쪽도 있다.

인선 방식과 관련, 김 지사는 내.외부인물 발탁, 공모 등 1~2개 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19일~20일 열린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우범 의원은 "지사의 임기가 1년6개월 정도 남았는데 또 다시 행정시장을 교체하면 도민들의 인식이 안좋아 질 수 있다. 본인은 포기하더라도 임명권자(도지사)에게 이에 대한 건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물었다.

고충홍 의원도 "시장 임기가 다 됐다. 연임은 생각하고 있느냐"며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 어떤 사람이 서귀포 시장을 맡아야 되는지 생각했는가"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김형수 서귀포시장은 "러닝메이트는 2년으로 하고 재임할 수 있지만 다른 별도의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현직에 있는 행정시장이 답변하기엔 곤란하다"고 말했다.<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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