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영. <노컷뉴스>
누나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는 탤런트 최진영(38)이 고(故) 최진실 사후 처음으로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현재 심경을 전했다.

최진영은 24일 오전 3시 33분 자신의 미니홈피에 '누난... 여전히 미소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지금까지의 심경,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월 2일, 누나가 세상을 떠난지도 30여일이 지났네요"라는 말로 글을 시작한 최진영은 22일 한양대학교 예비 신입생 자격으로 참여한 '2008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걸 느껴본 것 같네요. 처음에는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이나, 주제에,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온정을 전할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고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최진영은 이어 팬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몸은 너무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50여일 만에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주제넘게 제안 내지는 부탁을 해 봅니다. 저와 같이 힘들고, 아니면 늘 같은 일상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깨우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다음 기회에 저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시는것은 어떨까요."

최진영은 이 글을 통해 봉사활동 당일 현장을 찾아온 수많은 취재진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 인사도 전했다. 이와 함께 고인의 전 남편인 조성민과 고인의 유가족 사이에 불거진 친권 논란 등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봉사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기자 여러분들께 늦게나마 죄송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 어떤 말이라도 듣기를 원하셨을 터인데, 그 마음을 모르지 않았는데…. 여러분들에게 그 어떠한 말도 할수 없었던 저를 조금만 이해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제가 지금 이런 저런 말들을 세상에 꺼내 더 많은 논란을 주기 보단, 하루속히 원만하게 해결해 걱정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믿음을 드리는게 올바른 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한없이 부족한 저에게는 쉽지않은 일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빠른 시일안에 몸과 마음을 추스린후 현명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최진영은 자신의 글을 최진실에 대한 깊은 그리움으로 끝맺었다.

"누나를 생각하면 하루에도 몇번씩 무너지는 마음을 어찌할바 몰라 눈물만 흐릅니다. 조금 전에 누나에게 갔다 왔습니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조문을 하고 계신 분들을 보고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에 눈물만 흘렸습니다. 누나를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밤은 깊어가고, 날씨는 추워오는데 불쌍한 우리 누난 여전히 저에게 말없이 미소만 지어보이네요."

최진영이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심경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진영은 그간 제한된 내용의 인터뷰를 통해 간간히 심경을 밝혔을 뿐이다.

특히 최진영이 글을 통해 팬들에게 봉사활동을 제안하면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 최진실, 최진영 남매는 최진실의 생전에도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사랑을 나눴다.

누나의 평소 봉사활동에 대한 뜻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최진영은 최진실 사후 주변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에 더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해왔다. 슬픔에 빠져있는 가운데 연탄배달 봉사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다. 최진영은 27일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함께 베트남으로 출국해 봉사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최진영의 글에는 벌써 여러 팬들이 댓글을 달고 봉사활동 동참을 약속하고 나선 상태다.

다음은 최진영이 올린 글 전문.

누난...여전히 미소만

10월2일....이제 누나가 세상을 떠난지도 50여일이 지났네요.. 어제..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걸 느껴본거 같아요. 한양대학교 신입생으로 학교에서 매년 실시하는 2008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 제가 처해진 상황이나, 주제에 ,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온정을 전할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습니다.그러나...여러 어려운 이웃들에게 한 가정당 400장씩, 총 3만여장을 배달하고 보니, 어느순간 가슴이 뜨거워짐과 지금 제가 누리고있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물론, 누나를 잃은 슬픔은 어쩌면 제가 평생 안고갈 아픔이고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이 안되는 슬픔입니다... 하지만, 두 조카와, 어머니를 위해 앞으로 살아가야할 제 몫을 발견한듯한 뿌듯함을 느껴 보았습니다.

몸은 너무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50여일 만에 느껴보는 '행복'이었습니다. 그래서...여러분들에게 주제 넘게 제안 내지는 부탁을 해봅니다..

저와 같이 힘들고, 아니면 늘 같은 일상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깨우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다음 기회에 저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시는것은 어떨까요?...

그동안 저에게 알게 모르게 힘과 위로가 되어준 분들과 그 사랑을 함께 전할수 있다면 더더욱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생각을 기다려 봅니다.

아울러...봉사현장에서 만난 수 많은 기자 여러분들에게 늦게나마 죄송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어떤 말이라도 듣기를 원하셨을 터인데, 그 마음을 모르지 않았는데.....여러분들에게 그 어떠한 말도 할수 없었던 저를, 조금만 이해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제가 지금 이런 저런 말들을 세상에 꺼내어 더 많은 논란을 주기보단, 하루속히 원만한 해결로 많은 걱정들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믿음을 드리는게 올바른 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한없이 부족한 저에게는, 쉽지않은 일들일 것입니다...하지만, 빠른시일안에 몸과 마음을 추스른 후 현명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누나를 생각하면.. 하루에도 몇번씩 무너지는 마음을 어찌할바 몰라 눈물만 흐릅니다... 조금전에 누나에게 갔다 왔습니다. 밤9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조문을 하고 계신분들을 보고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에 눈물만 흘렸습니다. 누나를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밤은 깊어가고, 날씨는 추워오는데....불쌍한 우리누난 여전히 저에게 말없이 미소만 지어보이네요....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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