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태양이 쏟아져 내린다.
여름의 한가운데, 뜨거운 햇살이 살을 에일 듯 하지만,
습지에 사는 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느리는 7~8월, 덥다고 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흐르지 않고 머무르는 건 비단 연못 속의 물 뿐일까?

구름이 흘러간다.
연못물도 흐를까?
어리연이 구름따라 흐르는 가 싶다.






열린 가슴을 헤집고 온몸으로 파고드는 벌레는....
내게로 찾아온 수고로움의 댓가를 얻어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어디로든 흘러가고 싶다.
조각배에 흰 돛은 달았는데,
비도 바람도 올 여름은 왜 이다지도 야속하기만 한지,
자지러지는 태양만큼, 내 바램도 8월의 태양에 농익어 가는데..




하늘을 바라보기 차마 눈부셔
물위에 비친 하늘의 그림자를 바라본다.
누구를 위한 기다림이뇨?
바람아.....




태양아래 붉게 익은 아이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을까?
비를 그리는 건 다만, 목마른 대지에 사는 식물들만은 아니다.

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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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연꽃 [-蓮- Nymphoides indica]


용담목 용담과의 여러해살이수초.
잎은 수면에 뜨고 달걀모양원형이며,
기부는 깊게 2개로 갈라지고 표면에는 광택이 있다.

잎자루는 줄기와 같은 모양으로 달리며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
뿌리는 수염모양이며 줄기는 가늘고 길다.
6∼9월에 꽃차례는 잎자루의 기부에 다발로 달리며 흰색 꽃이 수면에 1개씩 핀다.
꽃부리는 깊게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 안쪽에 털이 있다.
열매는 긴타원형이며 아래쪽에 꽃받침의 잔해가 있다.
저지의 못과 늪에 자라며, 한국·일본·중국·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아열대에서 열대까지 널리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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