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민들의 여론조사 결과 다수의 제주민이 제2공항 건설반대를 결정하였다. 제2공항 건설 찬반을 두고 지난 6년간 이어져 온 반대싸움의 엄청난 성과이며 이는 곧 제2공항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를 비롯한 제주지역 시민사회환경단체와 진보정당의 성과임에 분명하다. 올해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제주의 난개발로부터 환경 생태계를 지켜내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기회였다. 하지만 전혀 그러질 못하였다. 어찌보면 제2공항 건설반대싸움에 묻혀있던 제주지역 사회운동의 민낯을 보여주었는지도.#제2공항 건설은 여전히 진행 중몇
# 장면1지난 11월 8일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이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옛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인접한 동복리 곶자왈에 들어서게 될 제주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을 줄곧 반대해왔으나 이 사업이 지난 10월 1일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세 번 만에 통과하자 다시 항의하기 나섰다.제주자연체험파크는 과거 사파리월드에서 명칭을 바꾼 개발사업으로 대상지는 동복리 산1번지다. 처음 99만1072㎡ 부지에 1521억원을 투입해 사자와 호랑이 등 열대우림 동물 사파리, 야외공연장, 관광호텔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환
#장면1. 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의 현실며칠 전 페북을 뒤적거리다 기후위기와 관련해 어떤 사진을 보았다. 투발루의 외무장관이 바닷물이 무릎까지 차오르는 곳에서 영국의 유엔 기후협약 당사국 총회에 영상으로 연설하면서 기후위기의 현실을 직접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곳은 예전에 뭍이었으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물에 잠긴 지역이었다. 기후위기 또는 이와 관련하여 기후정의란 말을 수도 없이 듣는다. 대규모의 전면적이고 회복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기후위기의 현실은 이를 단적으로 ‘(인류의) 멸종위기’라는 종말적 현상으로 표현하는 것도 맞춤
홍명환 제주도의원의 관련 협약서 공개로 이미 많은 언론이 제주시(엄밀히 말하면 제주시장은 제주도지사의 지휘를 받는 임명직으로 제주도지사의 권한으로 보는 것이 맞다)의 오등봉공원 등 민간특례사업자 선정과 진행 과정에서 그 위법성과 중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아무 책임이 없을까. # 민낯 1장면 하나, 지난 4월 28일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도의원들의 오등봉공원 및 중부공원 민간특례사업 현장방문 자리. 아파트에서 나오는 하수처리 대책을 의원들이 묻는다. 이미 도두동 하수처리장이 포화상태여서 현재 처리용량으로는 이 곳에서
*2주에 한 번씩 본지에 칼럼글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글감을 정하는 때도 있지만 이번처럼 글감이 막히기도 한다. 그런 중에 제주투데이에 ‘지방선거에 앞서 제주도에 필요한 10가지 질문’이라는 제하에 좌담회의 내용을 정리한 기사를 보았다. 지역선거를 앞두고 시의적절한 기사라 여겨 살펴보면서 제주의 현안과제와 공약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다.#1. 제주의 위기 상황을 반영하는 주제 의식 필요지난 5일 제주가치와 제주대안연구공동체가 공동주최한 '수요정책 라이브러리 와글와글 좌담회'(☞지방선거에 앞서 제주도에 필요한 10가지 질문)에선
# 제주 청년들의 회한과 원망(願望)제주에 터붙이고 살면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중의 하나로 예전에 제주에서 뭍으로 유학간 대학생들의 동질감이나 동류의식 같은 걸 새삼 느끼곤 한다. 이는 물론 제주섬출신이라는 베이스가 깔려있겠는데 이를 넘어 오래도록 그이들의 가슴에 응어리진 한 같은 것, 제주사람 본래의 떨쳐낼 수 없는, 단지 역사가 아니라 실제 자신들의 삶속에 분명히 각인된, 살아 꿈틀거리는 그럼에도 겉으로 쉽사리 드러내지 못하는 징표 같은 것, 바로 ‘4·3’이 같이 자리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제주의 청년들이 품고 지
#‘비자림로 확장공사 조기개설 결의안’ 통과의 의미지난 7일. 제주도의회에서 느닷없이 ‘비자림로 확포장사업 조기개설 촉구결의안’이 도의원 26인의 찬성으로 가결되는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비자림로(대천~송당) 건설공사는 사업비 242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금백조로 입구 2.94㎞ 구간을 2차로에서 4차로(너비 15.5m)로 확장·포장하는 사업이다. 2018년 8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환경훼손 논란이 크게 일면서 닷새 만에 중단됐고, 이후 3년 넘게 공사 재개와 중단이 반복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청은 부실한 환경영향
*이 글은 굿과 신화에 대한 한진오의 를 텍스트로 하여 지금 여기 제주와 제주사람에 대한 나의 오랜 생각꺼리를 정리하는 작업이며 제주것이 되기 위한 육짓것의 몸짓이라 하겠다.한진오는 끝내 ‘제주사람으로 살아남기’의 어려움을 말하는데 이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방식과 사유를 오롯이 지키는 제주사람으로 살아남는 투쟁'이라 한다. 다시 원점이다. 지금 여기 제주사람은 누구이고 무엇인가. 그전에 제주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4·3을 들여다보자. 제주사람이거나 제주 사는 사람이면 피해 갈 수 없는. #제주4·3의 현재적
*이 글은 굿과 신화에 대한 한진오의 를 텍스트로 하여 지금 여기 제주와 제주사람에 대한 나의 오랜 생각꺼리를 정리하는 작업이며 제주것이 되기 위한 육짓것의 몸짓이라 하겠다. 또한 내 견해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접근보다 나의 느낌이나 단편적인 시각에 그침을 밝혀둔다.한진오는 머릿글에서부터 제주사람을 들고 나온다. 끝내 ‘제주사람으로 살아남기’의 어려움을 말하는데 이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방식과 사유를 오롯이 지키는 제주사람으로 살아남는 투쟁’이라 한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방식과 사유란 뭘까. 이를 지키고
*이 글은 굿과 신화에 대한 한진오의 텍스트를 통하여 지금 여기 제주와 제주사람에 대한 나의 오랜 생각거리를 정리하는 작업이며 제주것이 되기 위한 육짓것의 몸짓이라 하겠다. 또한 내 견해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접근보다 나의 느낌이나 단편적인 시각에 그침을 밝혀둔다.#들어가면서제주에 터 붙이고 살면서 마냥 좋아만 보이던 제주의 모습이 내부인의 눈으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큰 생각거리 중의 하나가 제주다움 또는 제주스러움이었다. 돌문화공원도 해녀박물관도 들렀다. 제주다움을 표방한 돌하르방공원도 구경하였다. 4·3 평화공원도
7월 20일, 환경부는 국토부가 1년여 만에 재보완하여 제출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 이는 사업계획 확정 이전 국토부가 환경 부분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의 타당성을 환경부에 물어 그 동의를 얻는 절차인데 환경부가 이를 다시 반려함으로써 더 이상 보완이 어렵다고 보면 성산의 제2공항 건설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제2공항 반대싸움 승리의 의미이에 그동안 제2공항 건설 반대싸움을 이끌어온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로 씀)는 다음날 기자회견을 통하여 제주도민의 반대결정이 이끌어 낸 승리임을 천명하며 제
알다시피 우리 제주는 지난 2월 제2공항 건설 찬반에 대하여 제주도정과 도의회가 문서로 합의하여 주민투표에 갈음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다수의 제주민이 건설반대를 결정하였다. 이는 국책사업을 주민들의 절차적 의사표시로 막아낸 드문 사례다. 그럼에도 3월에 도지사 원씨가 제주민의 결정을 배반하고 국토부에 제2공항 건설 찬성 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하였다. 이에 대하여 제주도의회는 결의문 하나 발표하고 침묵 내지 방관하고 있으며 제주민의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약속한 국토부는 지난 6월 1년 만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재보완하여 환
지난 글(지역선거에서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서 밝혔듯이 내가 시청앞 조형물 광장에서 개인적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제2공항 반대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또한 지금 싸움이 제2공항 반대싸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민의 생존을 위한 싸움의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함을 알리고 그 싸움의 고리를 잇기 위함이다.달리 말하면 지금 제2공항 반대싸움을 지역선거와 어떻게 연결할 것이며 어떠한 동력으로 지역선거까지 이어갈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 주민들을 만나는 장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며 그 선전의 내용을
#1 제주 시청앞 시위에 대하여지금 나는 두달 가까이 제주시청앞 조형물광장에서 제주민 다수의 제2공항건설 반대 결정에 반하여 국토부에 제2공항 건설 찬성입장을 전달한 도지사 원씨를 규탄하고 현재 우리 제주가 처한 위기 상황을 알리고자 평일 점심시간에 시위를 하고 있다.이처럼 개인 시위를 하는 이유는 여론조사에서 어렵사리 다수의 제2공항 반대 결정을 얻었음에도 이후 도지사 원씨의 패악적인 작태에 대하여 비상도민회의를 비롯한 반대 측의 대응이 아주 미흡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제2공항 반대싸움은 단순히 제2공항 건설반대에 그
#1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반대싸움은 왜 중요한가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지난해 12월 제주도정이 도유지를 매각하는 내용을 담은 ‘2021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심사하는 자리였다. 정부는 이미 지난 2018년 국가위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부지를 구좌읍 덕천리 산 일대로 정하였다. 사업 부지는 전체 30여만평 규모로 그중 국정원 소유의 국유지가 반 정도이고 나머지 필요한 땅을 인근 도유지로 매입해 확보하려 한 것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20
평화의 섬이 아니라 너무도 평화가 간절한 섬 제주. 이 땅의 역사가 일러주는 손짓이고, 지금 여기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몸짓에 다름 아니다. #유배문화에 대한 유배적 인식오래전 거제도에서 지역신문 편집일을 맡아 몇 년 살면서 우연히 거제군지를 새로 쓰는 일을 하게 되었다. 역부족으로 끝내 책을 내지는 못하였지만 덕분에 팔자에 없는 거제도 역사 공부를 좀 하였다. 그중 유배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하기도 했다.흔히 유배라 하면 조정에 벼슬아치들이 죄를 짓거나 정쟁에 휘말려 변방의 오지나 섬으로 귀양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찬성’ 입장을 표명하자 절박한 심정으로 거리로 나섰다. 지난달 25일부터 낮12시에서 오후 2시까지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오가는 시민들에게 제주의 위기 상황을 알리고 있다. 혼자 시작했으나 뜻있는 분들의 동참을 기다린다.주민투표에 갈음하는 제2공항 건설 찬반 여론조사 이후 도지사 원씨가 제주민의 제2공항건설반대 결정을 뒤집고 찬성 입장을 발표한 것이 지난 3월 10일이다.제2공항 건설 찬반을 떠나 제주민들이 결정한 것을 그것도 제주도정과 도의회가
원씨가 ‘문재인 정부가 바다를 메워 가덕도 신공항 짓는다고 깽판 치는데 우리 제주도 같이 깽판 좀 치면 어때, 거기에 몇조 좀 쓰면 어때’ 하였지요. 이 사람 대통령 하겠다면서요. 그런 이가 어찌 대통령 자리를 넘볼 수 있나요. ‘깽판치면 안돼,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 아니야’ 크게 꾸짖고 ‘너거는 깽판쳐도 우리 제주는 제대로 할 거야. 제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올바른 길로 나아갈거야’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지난달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찬성’ 입장을 표명하자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행동이다. 지난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하여 제주도정의 의견을 묻는 국토교통부에 제주도민의 여론조사 결과와 상반된 제2공항 건설 찬성의견을 발표하였다. 노골적이고 적의에 가득 찬 당당한 모습이었다. 가덕도 신공항을 깽판 친 정부를 비판하면서 ‘제주도 깽판 좀 치면 어떠냐’는 설레발이었다. 전혀 예상 밖은 아니었다.반대측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이틀 뒤 기자회견에서 원 지사의 퇴진과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였다. 스스로 물러날 리 만무하지만 원 지사가 아닌 다른 도
성산 제2공항 건설을 두고 찬반 여론조사를 앞두고 반대 측이 마지막 일정으로 며칠간 성산 일대를 도는 삼보일배 행사를 진행한 첫날 기자회견에 참가하였다. 막판에 머릿수라도 보태어 미안함을 덜어보자는 얄팍한 마음으로 몸만한 피켓을 들고 일행의 뒤꽁무니를 따랐다. 그러면서 줄곧 내 뒤를 따라오는 생각, 나는 우리 마을에서 이처럼 피켓을 들 수 있을까. 우리 마을에서 피켓을 드는 일은 무슨 의미일까.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반대쪽이 우세하기는 하였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특히 공항개발의 콩고물이 떨어질 것으로 여겨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