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중 향약 개정의 건에 대한 거수 투표 중인 모습(사진=김재훈 기자)
27일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중 향약 개정의 건에 대한 거수 투표 중인 모습(사진=김재훈 기자)

선흘2리 주민들은 27일 마을 임시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정 모 이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또 이날 임시총회는 해임된 정 이장이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 맺은 협약서도 무효라고 결정했다.

해임된 정 회장과 찬성위 측은 하루 전인 지난 26일 임시총회를 소집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지만 이날 오후 7시 마을복지회관에서 주민 137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정 이장이 이번 임시총회에 불참하자 주민들은 이원희 씨를 임시 의장으로 선출하고 총회를 진행했다.

거수 투표로 진행된 정 이장-동물테마파크 사업자 간 상생협약서 무효의 건은 참석 주민 128명 중 127명이 찬성하며 가결됐다. 이장 해임 건은 투표에 참여한 주민 129명 중 찬성이 125명, 반대 3명, 무효 1명으로 가결됐다.

또 향약 개정안을 발의해 이장 후보자 자격을 기존 향약 제6장 27조 2항을 ‘주민등록상 선흘 2리에 주소를 두고 3년 이상 계속  거주하고 있는 자’로 개정했다. 또 같은 장 3항을 ‘리운영비 및 기타 비용을 체납한 사실이 없는 자’에서 ‘리운영비 및 기타 비용을 완납한 자‘로 개정하고 기존 4항 ‘본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없는 자’를 삭제, 개정했다. 향약 제6장 개정의 건은 총회에 재석한 선흘2리민 중 찬성 111명 반대 1명으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며 가결됐다. 이는 8월 28일부터 효력이 발효된다.

정 이장과 동물테마파크 찬성위 측은 이번 마을 임시총회 절차를 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동물테마파크로 인한 주민들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이장은 이날 오는 31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주민들에게 보냈다. 어떤 성격의 '긴급회의'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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