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가던 여객선이 전남 신안 해상서 암초에 걸려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승객 267명 전원이 약 3시간 만에 전원 구조됐다.
19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5분쯤 제주에서 출항해 목포로 향하던 2만6000톤급 여객선 퀸제누비아 2호가 오후 8시 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당시, 이 여객선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타고 있었으며, 도착 예정 시간을 40여분 앞두고 있었다.
승객들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여객선이 흔들려 밖을 확인해보니 선체 정면이 돌진하듯 섬에 올라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경비함정 17척,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척 등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구조에 나섰으며, 오후 11시27분께 승객 전원을 구조했다. 승객 5명은 허리 통증 등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여객선은 자력으로 움직이기 시작해 사고 발생 9시간27분 만인 이날 오전 5시44분께 목포시 삼학부두에 입항했다.
해경은 배가 항로를 벗어난 점을 토대로 선장 또는 항해사가 방향 전환을 뒤늦게 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선내 CCTV와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들여다보는 한편 승무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오후 10시30분께 제주항 운항관리센터를 찾아 사고 경위를 보고 받고 "해경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승객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