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기후위기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기후위기 대응과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제주투데이 선언>

기후위기는 미래가 아닌 현재의 문제이며 그 문제를 감당해야 할 당사자는 바로 우리들이다. 미래세대 혹은 다른 생물들에 대한 연민이나 시혜적인 태도를 넘어 현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에 제주투데이는 우리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를 제대로 보도하고, 정의로운 대안을 찾아내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기후위기의 총체성과 제주의 특수성에 주목한다.

기후위기는 지구 전체 생태계와 연결되어 있으며 어느 한 영역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정치·사회·경제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인지하고 거시적인 기후변화와 제주의 연관성을 찾아 제주지역의 특수한 변화들을 살핀다.

2.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한다.

경제 성장을 앞세운 정책과 개발 사업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간과되고 있다. 개발 사업에 대해 지역적으로 국한된 환경영향평가 검토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기후위기를 조망할 수 있도록 취재 및 보도에 깊이를 더한다.

3.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정의로운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는지 분석한다.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정의로운 전환은 필수적이다. 체제 전환 과정에서 밀려나는 지역 주민과 노동자의 삶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한다.

4. 그린워싱을 항상 의심한다.

녹색·그린·친환경·ESG 등의 수식어까지 붙여가며 추진하는 정책 및 사업들이 지속가능한 생태계 및 공동체를 위한 목표와 내용들로 구성돼 있는지 확인하고 그 과정과 실행, 결과까지 검토하기 위해 노력한다.

5. 비관으로 위장한 방관주의를 경계한다.

기후행동에 대해 비관으로 가장한 체념과 무기력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곧 방관으로 이어지며, 시민들의 방관은 기후위기 조장 산업을 유지하는 데에 버팀목으로 작용한다. 더불어 방관주의는 기후위기를 야기해온 정치 및 산업 기득권의 전략과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드러내야 한다.

6. 기후행동이 가져올 긍정적 변화들을 알린다.

기후행동은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을 제안한다. 기후행동의 의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성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재생에너지, 녹색 일자리 등 사회적 진전 상황을 알린다.

7. 지역의 시민단체와 연계한다.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 탁상공론으로 그치지 않도록 지역 시민단체 및 전문가 그룹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더욱 확장된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8. 기후위기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고 명료하게 전달한다.

제주지역 내의 현장 취재를 강화하고 현안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한다. 기후위기 현장과 당사자의 목소리를 명료하게 전달하면서 심각성을 축소하지 않는 적절한 어휘와 이미지를 사용한다.

9. 효율성이 아닌 정의로운 지속가능성을 우선 가치로 둔다.

효율성과 경제성장 신화는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성장이 아닌 정의로운 지속가능성에 주목해 주요 가치 전환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10. 취재 과정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취재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저탄소 저널리즘을 실천한다.

11.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기후위기 현안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전문성 강화가 요구되며, 이를 위해 구성원들은 사측으로부터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12. 편집권의 독립성을 보장한다.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함에 있어 독립된 편집권은 필수적이다.

13.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사업의 청탁성 자금 지원에 반대한다.

기후위기 관련 취재 활동을 저해하는 자금 지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더불어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며 지역 주민의 삶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업의 청탁성 자금 지원을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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