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원희룡 지사(오른쪽)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지난 21일 오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원희룡 지사(오른쪽)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보수통합 신당에 합류한 행보를 두고 지역사회가 “도민을 우롱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녹색당은 23일 ‘원희룡 지사의 보수통합 신당 합류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원 지사는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제주녹색당은 “원 지사는 민선7기 출범식에서 ‘민생안정에만 전념하고 도민의 부름과 명령이 없으면 중앙 정치무대에는 서지 않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했고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당적과 관련해) 변경이 있다면 도민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도정 공백을 무릅쓰면서까지 3개월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근무 시간에도 사사로이 유튜브를 찍으며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를 원 지사를 두고 제주도를 위한 정치에서 마음이 떠났고 중앙 정치를 기웃거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지만 원 지사는 이를 극구 부인하며 ‘도민만 바라보고 간다’고 답변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민의 뜻을 묻겠다던 약속은 어디에 있는가. 이쯤 되면 도지사직을 끝까지 수행하겠다는 그의 말 역시 신뢰할 수 없다. 도민이 그렇게 우스운가“라며 ”원 지사에게선 도민을 무서워하고 존중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힐난했다. 

또 ”임기 6년 동안 제2공항, 동물테마파크, 비자림로 등 도민 사회 갈등이 끊이지 않고 쓰레기와 오수 처리 문제는 해결의 기미는커녕 더 악화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원 지사는 현장이 아닌 예능TV 출연을 선택했다“고 따졌다. 

아울러 ”정치인은 정책과 메시지로 소통해야 하지만 원 도정은 철학과 비전이 부재하고 임기응변식의 메시지는 깊이와 책임감이 없다“며 ”도민들은 그를 도백으로 보려 애쓰면 그의 가벼운 말을 믿고 기다렸다. 원 지사는 그런 도민들을 손바닥 뒤집듯 우롱하며 중앙 정치의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고 힐난했다.  

마지막으로 ”군림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원 지사는 원래 거처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도민을 무시하는 원 지사에겐 정치인의 자격도, 도지사로서의 자격도 이미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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