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에서 22세 군인이 코로나19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며 도민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작 제주 지역 코로나19 대응 컨트롤타워의 수장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20일 5시까지 제주도에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대구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20일 제주 지역에서도 코로나19 의심 사례 두 건이 확인됐다. 대구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제주 거주 30대 남성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제주 지역 22세 군인은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이같이 제주 지역 방역이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원 지사는 19일 서울로 올라가 20일 오후 5시께 제주도로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원 지사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도지사의 직무범위를 벗어난 자신의 정당활동을 위해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도 총무과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원 지사가 19일부터 20일 오후까지 출장 및 외출계를 제주도를 비웠다고 밝혔다. 즉, 직무와 관계 없는 정당활동을 위해 외출계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합류하면서 ‘도정 공백 최소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평일 직무 시간에 직무범위를 벗어난 정당활동을 하며 다시 한번 약속을 어긴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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