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는 지난 2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했다. (사진=YTN라디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원희룡 지사는 지난 2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했다. (사진=YTN라디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가 기밀 사안인 대통령의 일정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며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홍명환 제주도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장인 원희룡 지사가 협의 중인 1급 보안 사안인 대통령 일정을 언론에 공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방송은 지난 2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프로그램으로 원 지사와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 지사는 방송을 통해 제주 제2공항의 건설 필요성을 강조하며 “4월 3일날 대통령께서 오실 텐데 그때도 정식 건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4월 3일에 대통령이 오실 때요?”라고 묻자 원 지사는 “4·3 73주년 (추념식)때 오시거든요”라고 답했다. 

방송 스크립트는 삭제됐으나 게재된 영상에선 이 부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홍 의원은 “원 지사는 경호상 1급 보안 사안인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을 공개한 데다 4·3의 아픔을 달래러 오시겠다는 문 대통령에게 도민 의견수렴 결과와 상반되는 제2공항 추진을 정식 건의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제2공항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4·3 위령과는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VIP(대통령) 일정을 공개하는 게 불법도 아니고 (공개 여부) 기준이 일정한 것도 아니”라며 “정확한 전후 사정은 모르겠지만 4월 3일이 중요한 날이라서 강조하다 보니 말실수가 있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걸 마치 중대범죄인마냥 악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더 문제 아니냐”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 단위로 대통령의 일정을 사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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