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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진상규명, 미군정 책임 묻기 전까지 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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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진상규명, 미군정 책임 묻기 전까지 끝 아니다”
  • 박소희 기자
  • 승인 2022.04.03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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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4·3항쟁 정신계승으로 평등사회와 평화체제 국축 해야”
(사진=박소희 기자)
3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앞에서 진행된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서 4·3영령을 위해 묵념하고 있는 노동자들.(사진=박소희 기자)

4·3 74주년을 맞아 제주지역 노동자들은 4·3을 민중항쟁으로 규정하며 완전한 해결을 위해 학살 공범인 미군정 책임을 물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3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제주4·3이 1947년 3월 10일 일어난 제주도민 총파업으로부터 비롯한 민중항쟁임을 강조했다.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된 제주시청 인근 전봇대에 붙은 3.1 아이를 치고 지나간 경관 수배 전단지. (사진=박성인 대표)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된 제주시청 인근 전봇대에 붙은 3.1 아이를 치고 지나간 경관 수배 전단지. (사진=박성인 대표)

책 '4·3은 말한다'에 따르면 3·1절 기념집회가 열렸던 제주북국민학교 인근 관덕정 앞에서 기마경관이 탄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치이는 사고 발생했고, 이에 항의하던 민중을 향한 경찰의 발포사건으로 민간인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3월 10일 제주도청을 시작으로 직장마다 3·1사건 투쟁위원회가 결성돼 파업에 돌입했다. 각급 학교 교사와 학생, 은행, 통신기관, 운송업체, 공장의 관리자와 노동자, 미군정청 통역까지 참여하는 민관 합동 대파업이었다.

파업에 나선 민중과 노동자들은 미군과 경찰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미군정의 강경 대응으로 파업이 중단됐다. 그러나 박찬식 박사에 따르면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에 대한 ‘반감’과 해방 이후 민족·민중자치적인 새로운 체제에 대한 ‘열망’은 꺼지지 않고 다음 해 4월3일 무장봉기로 이어졌다. 미군정이 제주를 “빨갱이 섬”으로 낙인 찍어 4·3 당시 무차별 학살을 자행한 배경에 3·10총파업이 있었던 것. 

(사진=박소희 기자)
민주노총과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3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사진=박소희 기자)

문재인 정부로 들어서며 억울한 옥살이를 한 4·3 수형인에 대한 재심을 진행, 무죄 판결 등 국가 책임 인정 및 보상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입에 올리고 있지만 이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는 미국에 ‘학살 주범’ 책임을 묻지 않고는 진상규명은 끝나지 않는다. 진상규명도 요원하니 책임자 처벌도 갈길이 멀다. 

민주노총은 "74년 전 평등사회와 통일국가를 외치며 저항했던 제주 민중의 외침은 비록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탄압에 사그라졌지만 ‘탄압이면 항쟁’이라는 4·3 민중항쟁 정신은 여전히 이 시대 살아 숨쉬고 있다”면서 한반도 내 모든 군사대결 조치 거부하는 등 평화 체계를 구축하고 신자유주의 이후 더욱 공고해진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사진=박성인 대표)
3일 진행된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서 대회사 중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박성인 대표)

이날 친일·친미 성향의 차기 윤석열 정부를 향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74년 전 제주 민중들은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에 맞서 평등사회와 통일국가란 새로운 사회 건설을 위해 싸웠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아직도 불평등이 팽배하고 미국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민중, 반노동 정권을 자임“한 윤석열 정부에 “4·3 민중항쟁 정신을 계승할 것”을 요구했다. 

양 위원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노동시간·임금체계 유연화 정책은 자본을 배불리는 전형적인 노동 탄압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자본에는 천국이지만 노동자에겐 지옥인“ 작금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끝까지 노동자가 나서 투쟁할 것을 선포했다. 

그는 “경제는 선진국이지만 자살률은 1위, 노동자 절반이 비정규직, 10명 중 9명은 노조를 갖지 못하는 현실, 권력자들의 배는 터지고 청년들은 빚더미에 앉은 이 세상을 노동자들이 앞장 서서 바꾸자”고 했다. 

3일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서 투쟁사 중인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사진=박성인 대표)
3일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서 투쟁사 중인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사진=박성인 대표)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 위원장은 차기 윤석열 정부가 공약한 제2공항 건설 약속 역시 4·3 민중항쟁 정신과 위배됨을 강조하며 “제주를 비롯해 한반도를 미국의 군사기지로 만들려는 시도를 노동자들이 선봉에 서서 막아낼 것”이라고 외쳤다. 

김은형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전세계에 휴양지로 알려진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에는 자주통일국가를 염원하며 목숨을 걸고 투쟁한 제주 노동자 민중들의 피가 서려있다”면서 “미국의 전쟁놀이의 일환힌 제주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려는 윤석열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달 중순 예정인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모든 전쟁은 물론 모든 전쟁 연습에 반대한다”면서 “강정 해군기지 폐쇄와 사드배치 및 제2공항 건설 반대 등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노동자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 중심으로 구성된 ‘2022 전국 미군기지 자주평화 원정단’은 4일 제주 강정해군기지를 시작으로 부산·진해·김천·성주·대구·군산·평택·동두천·의정부·서울 이상 11곳에 분포한 미군기지를 행진하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미군기지 철거를 촉구할 방침이다.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제주지역 노동자들은 제주시청에서 관덕정까지 도보로 행진하며 “민중을 위하라! 불평등을 타파하라”를 외쳤다. 

(사진=박성인 대표)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을 위한 노동자의 도보 행진. (사진=박성인 대표)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을 위한 노동자의 도보 행진. (사진=박성인 대표)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을 위한 노동자의 도보 행진. (사진=박성인 대표)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을 위한 노동자의 도보 행진. (사진=박성인 대표)
‘제주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을 위한 노동자의 도보 행진. (사진=박성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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