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1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도정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 제2공항 강행 계획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하고, 현 제주공항 활용 방안에 대해 객관적 검증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1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도정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 제2공항 강행 계획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하고, 현 제주공항 활용 방안에 대해 객관적 검증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환경부가 반려한 제주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보완 가능하다'는 자체 결론을 내린 가운데, 도내 시민사회 단체가 오영훈 도정에게 객관적 검증을 요구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11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도정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 제2공항 강행 계획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하고, 국토부의 '셀프 검증' 용역 결과에 대한 검증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도민회의는 약 4년 동안 보완하지 못했던 환경문제가 6개월만에 보완가능하다는 결과를 낸 국토부의 태도는 도민과 오영훈 도정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국토부가 제2공항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 타당성을 조사·연구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한 것은 2017년 8월"이라면서 "초안을 포함해 본안까지 모두 3번이나 보완 요구를 받아 지난해 7월 환경부에 제출했지만 최종 반려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국토부는 지난해 말 느닷없이 '보완 가능성'을 타진하는 셀프용역을 공모했고, 불과 6개월만에 '보완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놨다"면서 "사실상 기만적 용역으로 도민들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용역보고서가 제출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오영훈 도정이 출범하기 하루 전에 이런 사실을 언론에 흘린 것은 명백하 기만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오영훈 도정은 좌고우면 하면 안된다. 도민은 오영훈 도정의 적극적인 대처와 민의 수렴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보완가능성 용역' 최종보고회와 용역결과보고서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국토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1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1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도정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 제2공항 강행 계획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하고, 현 제주공항 활용 방안에 대해 객관적 검증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도민회의는 또 오 지사가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가 도민의 삶을 악화시켜 온 전임도정들의 잘못을 반복하지 말라는 도민의 주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 우근민 도정과 김태환 도정은 도민을 속이고 중앙정부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강정해군기지를 강행했고, 중산간을 골프장과 중국자본의 대규모 관광에 넘겨줬다"면서 "원희룡 도정은 도민을 기만하면서 영리병원과 제2공항 사업을 강행하려고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조기착공을 공약으로 내건 국민의힘을 제치고 오 지사가 압도적으로 승리한 이유는 제2공항 백지화를 바라는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면서 "오영훈 도정은 도민의견을 적극 수렴, 제2공항 백지화와 도민통합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제주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용역 최종 보고회 겸 전문가자문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용역사에서 연구용역 내용을 발표하고 자문위원단이 참여해서 발표 내용을 검토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 통화에서 “검토 용역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보완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고, 전문가자문단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면서도 "다만, ‘결정됐다’, ‘환경영향평가보고서 본안을 작성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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