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게. (사진=임형묵 제공)
달랑게. (사진=임형묵 제공)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배수펌프 공사장에서 법정보호종 달랑게 집단 서식지가 발견돼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 해안사구와 생태계를 연구하는 임형묵 다큐멘터리 감독은 최근 법정보호종 달랑게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지역에 공사 현장을 표시한 붉은 깃발이 꽂혀 있는 걸 발견했다. 

달랑게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이며 조간대 위쪽 모래바닥에 굴을 파고 사는 달랑게과에 속한다. 

문제가 된 지역은 종달리 해변 인근으로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제주시가 지난해 7월부터 물을 빼내는 배수 펌프장을 설치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변 인근에 배수 펌프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임형묵 감독 제공)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변 인근에 배수 펌프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임형묵 감독 제공)

같은 현장을 확인한 양수남 제주자연의벗 사무처장은 제주시에 해당 사실을 문의, 배수로가 달랑게 서식지를 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제주시측에 공사 계획 재검토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시는 환경단체 등과 공사 설계 변경 여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진=임형묵 제공)
배수펌프장 설계도면. (사진=임형묵 제공)
붉은 점으로 표시된 곳이 달랑게 서식지. (사진=임형묵 제공)
붉은 점으로 표시된 곳이 달랑게 서식지. (사진=임형묵 제공)

17일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 통화에서 “해당 공사 구역에 환경영향조사를 했는데 당시 표본조사 지역과 달랑게 서식지가 거리상 떨어져 있어 서식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현장을 찾아보고 설계 변경이 가능한지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랑게 집단서식지) 문제를 제기한 분들과 조만간 만나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수남 처장은 이번 주 중 제주시 관계부서에 ‘배수로 공사 구역이 달랑게 서식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 변경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