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도외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4·3희생자 신원확인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첫 사업은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 200여 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 시범 사업이다.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28일부터 7월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학살돼 묻힌 곳이다. 2022년까지 136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대전형무소 수감자 명단에 따르면 4·3 희생자 298명이 집단 학살 당한 뒤 대전 골령골에
윤석열 정부가 한발씩 어렵게 이끌어왔던 4·3의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역사적으로 퇴행시키고 있다는 목소리가 서울 여의도에서 터져나왔다. 17일 오후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7개 단체와 김한규·송재호·위성곤 등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은 국회 정론과 기자회견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제주4·3 역사적 퇴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제주4·3 역사적 인식이 퇴행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4·3을 폄훼하는 각종 인사와 행정을 철회하고 제주도민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4·3
4·3 당시 처형 위기에 처한 주민 수백 명을 구한 공덕을 인정 받아 경찰 영웅으로까지 추대받은 문형순. ‘4·3 의인’이라고도 불리는 문형순의 흉상이 4·3 진압에 나섰던 경찰 추모비와 같은 공간에 들어섰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제주시 노형동으로 청사를 옮겨 추모공원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공원’을 조성했다. 공원 안쪽 언덕엔 추모비와 문형순 흉상이 나란히 세워졌다. 이 추모비는 지난해 12월 제주경찰청과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경우회가 함께 설립한 것으로 공직 중 전사하거나 순직한 경찰 명단(237명)이 올라갔다. 비석은 모두 5개의 면
㈔제주다크투어(대표 양성주)가 제2회 후원회원의 날 행사를 마련한다.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봉개동 주민센터에서 출발하는 이번 행사는 ‘봉개동 4·3 평화기행’ 주제로 진행된다. 양성주 대표가 해설을 맡고 김경훈 시인이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 뒷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제주다크투어 후원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비용은 무료다. 참가 인원은 30명이며 오는 12일까지 온라인(https://bit.ly/다크투어후원회원)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자에겐 저녁식사와 숙소가 제공되며 신청 인원이 20명 미만일
“여기 안내판 좀 봐봐. 누가 세웠는지도 없어(안 적혀있어). 내용도 부실하고…”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31일 오전 9시.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1386-1번지에 서있는 안내판 앞에 몇몇 시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안내판엔 ‘육시우영’(우영은 집에 딸린 텃밭을 이르는 제주어)이라 쓰여있다. 육시우영은 1948년 11월13일 새벽 9연대 군인들이 하가리를 지나다 어느 집에 모여있던 사람들을 끌어내 주민 20여명을 집단 총살한 텃밭이다. 군인들은 동네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학살 장면을 그대로 보게끔 했다. 총을 쏜 뒤 목숨이 붙은
제주4·3 당시 불법으로 진행된 군사재판 수형 희생자 중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사람이 있어 제주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군사재판 수형인 2530명 중 지금까지 신원 확인이 안 된 사람이 모두 93명이라고 밝혔다. 당시 군사재판은 제대로 된 법적 절차 없이 진행된 불법 재판이기 때문에 그 재판을 통해 실형을 선고 받은 2530명 모두 직권재심 대상이 된다. 도는 수형 피해자 중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재심을 통한 명예 회복을 위해 언론 광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보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4·
제주지검이 제주4·3 일반재판 수형인 10명에 대한 직권재심을 처음으로 청구했다. 제주지검은 일반재판 수형인으로 추정되는 1562명 중 판결선고일 기준 관련 자료가 구비되고, 유족들의 의사가 확인된 수형인 10명에 대해 직권재심을 청구했다고 28일 밝혔다.검찰이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해 2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이 개정됨에 따라 특별재심과 직권재심 제도가 신설됐다.특별재심은 4·3 희생자로 결정된 피해자를, 직권재심은 수형
제주특별자치도는 2023년 1월 2일부터 제주4·3 희생자 보상금 2차 신청 대상자 2,500명에 대한 보상금 신청 및 접수를 시작한다.제주4·3사건 보상금 신청은 지난 6월 1일부터 2025년 5월 31일까지 제주4·3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한 신청순서에 따라 총 6차례로 나눠 접수를 받고 있다.지난 6월부터 시작된 1차 보상금 신청 대상자 2,117명에 대한 신청·접수는 12월 31일 마무리 된다.희생자별 보상금 신청차수는 4·3종합정보시스템이나 도·행정시·읍면동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 대상자는 생존 희생자의 경우 본인이며, 희생
“정말 죄스럽습니다. 이곳에서 이름 없는 물 애기(‘젖먹이’의 제주어)까지 죽었어요. 그 비극의 현장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습니까. 안내판 하나 제대로 설치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4·3평화공원에 몇 만 명 모이는 것만 중요합니까?”기억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바래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을 품은 공간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그 공간의 기억들을 기록하고 알리고 전하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11일 양동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이하 도민연대) 대표는 서귀포 표선면 표선리 한모살에서
제주4·3을 왜곡하고 폄훼해온 인사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이하 4·3 중앙위)'로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도내 4·3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제주4·3연구소와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등은 8일 공동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는 4·3을 부정해 온 김태훈 4·3 중앙위원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이들 단체에 따르면 김태훈 '한반도 인권과 평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한변)' 전 회장이 4·3 중앙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아울러 한변 소속 문수정
“할머니, 잘못한 거 어수다. 4.3사건 때 할머니 잘못헌 것도 어신디 사람들이 막 심엉강으네 거꾸로 돌아매고 허영으네 막 고생 많아수다. 제가 재판장님한테 할머니 잘못한 거 없댄 잘 고라시난예 아무 걱정 허지 맙서예. 경허고 너미 부치로왕 안해도 되어마씨. 할머니 잘못한거 어시난예. 할머니는 그저 마음 편안허게 가지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면 됩니다예.(할머니, 잘못한거 없어요. 4.3사건때 할머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잡아가서 거꾸로 잡아메고 해서 고생 많았어요. 제가 재판장님한테 할머니 잘못한 것 없다고 잘
제주4·3 당시 자행된 폭력에 대한 미군정의 책임을 논의하는 자리가 미국에서 마련된다. 우드로 윌슨센터(센터장 마크 그린)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 월든 코리아(대표 양수연)가 공동주관 하는 ‘한미관계: 제주4·3사건의 회고, 인권과 동맹(U.S.-Korea Relations: Retrospective on the Jeju April 3 Incident, Human Rights, and Alliance)’이 오는 8일 워싱턴 D.C. 소재 윌슨 센터 오디토리엄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됐다지만 미군정 치하의 세상은 여전히 부조리했다. 그래서 제주도민 95% 한마음으로 뭉쳤다. 이들은 평화적이고, 현대적으로 미군정과 경찰 권력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을 찾았다. 바로 파업이다. 육체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공무원들까지 동참했다. ‘노동자’로서 함께 한목소리를 냈다. 1947년 3월 10일의 일이다. ‘3·10총파업’이라 부른다.총파업 9일 전에 열린 3·1절 기념대회에서 경찰이 모는 말에 한 어린아이가 치였다. 경찰은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발포했다.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군정
이 하늘 아래/그 모든 날들 속에/(중략)/온통 넘실대는 치유의 춤사위를 보자/아픈 몸 풀어내는 저 궁극의 해원을 보자-김경훈, 중에서일제강점기 제주지역 대표 항일운동 ‘제주해녀투쟁’이 일어났던 구좌읍(옛 구좌면). 이곳은 4·3 당시 무장대의 습격과 그에 대한 토벌대의 보복 학살로 인해 주민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74년 전 1948년 12월3일 무장대는 토벌대의 근거지였던 구좌면 세화리를 습격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이날 희생된 주민 수는 48명이다. 다음날 토벌대의 보복이 시작됐다. 서북청년단 특별중대
“형무소 재소자 자료를 민간에서 찾을 수가 없어요. 이건 국가가 나서면 쉽게 해결될 문제 아닙니까. 우리 같은 민간에선 자료를 요구할 권한이 없잖아요. 그쪽에서 ‘없다’고 하면 그걸로 끝인 거예요.”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이하 4·3도민연대)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안동형무소 터 순례 및 문상길 찾아’를 진행했다.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엔 서울 용산구 후암동 KP갤러리에서 열리는 이규철 사진전 ‘나, 죄어수다’를 찾았다. 이날 양동윤 4·3도민연대 대표는 4·3 당시 불법으로 진행된 군사재판(군법회의)
“오! 3천만 민족이여!”74년 전 가을 경기도 고양시 망월산 인근¹. 한 청년이 총탄에 스러지기 전 토하듯 내뱉은 한마디다. 1948년 9월23일 오후 3시35분과 45분. 상관을 암살했다는 이유로 두 군인이 총살형을 당했다. 군인이 자신의 상관을 향해 총을 겨눈다는 것은 죽음을 결심하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이들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고자 했던 것은 죽는 그 순간까지 부르짖었던 우리 민족, 우리 조국이었다. 그 이름은 문상길과 손선호. 이 둘은 1948년 6월18일 새벽 승진 축하연에 돌아와 잠을 자고 있던 박진경 대령을
최근 교육부가 행정예고한 ‘초·중등학교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이하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을 두고 제주다크투어(대표 양성주)가 교육부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제주다크투어는 개정안 중 △‘제주4·3사건’을 명시한 학습요소를 삭제한 점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의 탐색에 대한 성취기준에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을 추가한 점 △구체적인 해설 내용을 삭제한 점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대 이유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이 현재 우리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며
최근 교육부가 행정예고한 ‘초·중등학교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이하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을 두고 4·3유족들이 “정의로운 역사를 역행하는 교육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3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오임종)는 “기존 교육과정에 명시되었던 학습요소 항목과 성취기준 해설 부분이 삭제됐다”며 “이는 제주4·3을 포함하여 8·15광복과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덮고 역사를 왜곡하고자 하는 악의적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 진실을 향한 유족회와 시민단체 등의 부단한 노력과 국민들의 긍정적 공감대
최근 교육부가 행정예고한 ‘초·중등학교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이하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을 두고 제주4·3연구소가 “시대착오적 교육정책”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24일 연구소는 보도자료를 내고 “기존 교육과정에 명시되었던 학습요소와 성취기준 해설 부분이 삭제되었다”며 “이는 제주4·3을 포함한 중요한 현대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4·3은 과거에는 폭동으로 불렸으나 역사적 진실을 향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기억해야 할 역사, 지켜야 할 역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 같은 시대적 변화
최근 교육부가 행정예고한 ‘초·중등학교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이하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을 두고 제주지역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22개 단체는 성명을 내고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중 4·3 과정 분야 축소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과서 내 제주4·3 관련 내용은 교육 관련단체, 역사학계 등의 노력으로 국가수준교육 과정에 포함된 지 5년이 지나고 있으며, 공교육 분야에서 4·3의 의미를 알릴 수 있었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교육부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