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말에 "쿠으키오요메:空気を読め"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숨 쉬는)공기를 읽으라"는 말로서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의역으로서 "분위기를 알라" "상황 판단을 잘하라"는 의미이다.

일본에서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관용어이다.

징용공에 대한 한.일간의 견해 차이로 한번이면 족할 역사인식의 판도라상자는 한.일정치가들의 잘못 판단한 "쿠으키오요메"로 다시 되풀이 되면서 열렸다. 역사인식에 대한 피로감에 지친 한.일양국의 국민들은 본의 아닌 이 소용돌이 속에 다시 휩쓸리게 되었다.

한.일간의 지방자치행정, 민간 교류가 연쇄 파동으로 중지되고 있다는 보도를 일본 미디어들은 연일 전하고 있으며, 준비에 여념이 없던 당사자들은 정치가 이러니 어쩔 수 없다는 낙담 속에서도 다시 교류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필자는 이럴 때일 수록 교류가 더욱 강화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아쉬운 중지 뉴스들이다.

한.일관계가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날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7월 25일 일본 지식인 77명의 서명한 "한국은 적인가?"라는 성명서가 발표되었다. 아베 수상의 반도체 부품 수출 엄격화 조치에 대해서 "우리들은 일본 시민이기 때문에 우선, 우리들에게 책임이 있는 일본 정부에 문제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한국 정부의 문제는 한국 시민들이 비판하겠지요. 쌍방의 자기 비판 사이에 대화의 공간이 열립니다. 그 대화 속이야말로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낳게 하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8월 15일까지 찬동 서명 운동이 있어서 필자도 공개 서명했다.

또 다른 강연으로서 "위안부, 징용공 문제를 풀기 위한" <일.한역사를 새로 배울 연구회(가칭 제1회)> 강연회가 오는 8월 10일(토)에 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일본정부의 성실한 해결을 촉구한다"는 의회 성명을 일본 자치의회에서, 2008년 3월 25일 처음으로 발표한 효고현 타카라쓰카시(兵庫県 宝塚市)의 국제문화센터에서 오후 5시반부터 열리는데 필자도 참가한다. 그 초대장 전문을 소개한다.

"2015년 연말 일.한정부에 의한 소위 <위안부합의> 속에 <화해, 치유재단>의 해산, 2018년 10월의 <징용공재판> 의 한국대법원 판결 등을 거치고, 지금 일.한관계는 <사상최악>이라고까지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 사이는 근본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만, 특히 지금 상기 두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두개의 문제의 공통성은 <(대일)청구권>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입니다. 그리고 <(대일)청구권>에 대해서 생각할 때에 1965년의 <일한조약>이 나오고, 이것을 (다시) 생각할 때에 <(기존)의 무효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따라서 <위안부문제>. <징용공문제>의 법적 해결을 생각할 때에는 결국, <한국병합>이 <합법>이었는가, 여기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1910년의 <한국병합조약>이 기초를 둔 1905년의 <보호조약>은 조약의 쳬계를 갖추지 못한 <절대적무효>라고 하는 자료를 발견한 도쓰카 에쓰로오(변호사) 씨를 (강사로) 초청했습니다. 그 사이 밝혀진 최신 연구결과를 듣고 싶어서 (강연) 기획을 했습니다. 앞으로 몇회 계속할 생각입니다. 꼭 참가해 주시기바랍니다."

타카라쓰카는 또 하나의 얼굴이 있다. 일본의 유명한 여성 가극단 <타카라쓰카가극단>이 있다. 입학과 졸업식은 물론 입학 시험 때도 각 T.V방송국들은 연중행사처럼 일제히 방영한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 중학교를 졸업한 수험생의 여학생들의 가정은 연예인 가정이거나 부유층 가정이다. 재일동포 자녀들도 가끔 입학한다.

이러한 환상과 동경의 대상인 타카라쓰카시에서 현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일역사 인식에 대한 <한.일병합 합법이었나?>를 일본인 학자 변호사가 공개 강연을 갖는다는 것은 그 기획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도쓰카 에쓰로오 변호사는 1942년생으로 1984년 이후, 국제인권NPO대표로서 국제적 인권용호활동에 종사해 왔으며, 유엔 등의 국제적 무대에서 정신장애자 등의 피구금자의 인권문제,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인권문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00년 코배대학, 2003년 류코쿠대학 교수 역임. 2010년 퇴임. 1988녀부터 현재까지 영국, 한국, 미국, 카나다, 핀란드의 대학에서 객원연구원,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일본이 모르는 전쟁책임> <국제인권법인문> <유엔인권이사회> 등이 있다.  

정치가들의 바른 리더십으로 국민생활이 더욱 나아져야 하는데 한.일정치가들은 정반대이다. 양국 정치 수뇌들의 계속되는 실책으로 선량한 한.일 양국 국민들은 한여름의 치솟는 수은주 이상으로 역사인식의 열기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양국 정치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자기 주장을 설득 시키기 이전에 자신들의 주장이 틀렸음을 깊게 반성해야 한다.

약 5년 반전에 타카라쓰카시에서 개최되었던 인권 연수회 기사를 참고로 첨부한다.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175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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