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차량전담 인력을 즉각 배치하고, 형평성 있는 행정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투데이>가 보도한 [도내 지역아동센터 통학차량 멈춰서나...'돌봄 공백' 우려]와 관련,  돌봄 노동자와 학부모들이 반발하며 차량 내 보호자 추가 인력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도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차량전담 인력을 즉각 배치하고, 형평성 있는 행정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통학 차량 내 동승보호자 의무화 되면서, 제주도는 센터가 통학차량을 운영하는 3시간 파트타임 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최근 외와 관련, 올해 1차 추경 예산에 보조금을 편성하지 못했다.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가 보조금을 지원할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결론내렸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지방보조금 관리 조례에 따르면  제주도지사는 위원회가 제출한 심의결과서를 바탕으로 지방보조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위원회의 심의결과를 그대로 따랐다.

도내 지역아동센터는 이달 기준 64개소로, 당장 다음달부터 지원이 중단되면서 법정종사자가 2명뿐인 지역아동센터 40여개소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종사자 수가 2명이면 센터의 아동통학 차량을 운행하려면 종사자 2명이 각각 차량 운전자와 동승보호자로 차량 운행에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학차량 운영 시간에 아동센터 내에 학생들만 남겨 둘 수는 없다. 결국, 아동 통학차량 운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주도는 사회복무요원 등을 통학차량 동승업무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학 뿐만 아니라 센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장소를 이동할 때도 차량을 운행해야 해 운영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제주도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차량전담 인력을 즉각 배치하고, 형평성 있는 행정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70여명의 센터 종사자 및 학부모가 참석했다. 이들은 야간운영과 공휴일, 토요일 야외체험 등 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안정적 인력배치 예산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서 발언한 강성희 동신파이디온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센터는 이용료가 전액 무료로, 사업 수익이 전혀 없는 공적 돌봄기관"이라면서 "학교는 방학이나 인력 파업 등으로 멈출 때도 있지만, 센터는 코로나19 시기에도, 자연재난 시기에도 운영하며 흔한 방학도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학교보다 더한 돌봄을 요구하는 지자체가 정작 아동 안전과 직결되는 인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도냐"면서 "미래 세대의 주역인 아이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려는 의지를 갖고 있긴 한거냐"고 질타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종달리 소재 지역아동센터의 학부모 지해민씨는 "혼자서 초등생 아이 2명을 키우고 있는 가장으로, 지역아동센터가 없었다면 홀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제활동을 하기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히 지역아동센터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취약계층인 아이들이 많다"면서 "부모들이 직접 센터로 아이를 데리러 가기엔 차량운행이 안되는 가정도 많아 차량 운행 동승자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회복무요원 등 기타 인력으로 배치하는 것은 우려된다. 유대감도 형성되지 않은 관계다 보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이라면서 "하지만 보조금 지원 중단으로 당장 다음달부터는 어쩔 수 없이 맡겨야 되는 상황인데,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합회는 이날 회견에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에 대한 호봉제 실현으로 안정적인 근무환경 조성도 촉구했다.

이들은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제주도의 무관심과 경력미인정이라는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여건은 종사자들의 이직율을 높이고, 젊은 사회복지사들의 센터 기피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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