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밤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입구에서 제주지역 모 일간지 간부급 기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발했던 제주시청 백모 국장이 투신해 충격을 주고 있다.

백모 국장은 투신 직전 도청 고위 공무원 등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23일 새벽 5시 50분경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4층 건물에서 투신했으나 1층 가건물 위로 떨어져 다행히 목숨은 구했다.

백모 국장이 투신한 곳은 모 일간지 간부급 기자와 폭행 시비 논란 당시 현장에 백모 국장과 동행했던 광고 사업자 A씨 소유의 건물로 알려지고 있다.

투신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백 국장은 제주시내 한라병원으로 급히 옮겨 응급조치를 취했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허리를 크게 다쳐 치료 중이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의 백모 국장은 이번 사건의 논란 속에서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모 국장은 투신 직전인 도청 고위 간부에게 자신의 심경을 담은 문자 메시지도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모 국장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7000명 우리 공직자 여러분! 여러분이 중심이 되서 꼭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부당한 언론에 흔들리지 말고 바른 사회를 꼭 만들어 주세요. 동료 공무원 백 oo 올림" 이라고 보냈다.

백모 국장은 또한 도청 고위공직자에게도 "00님 그분들에게 알려주세요, 꼭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공직자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문자 메시지에  덧붙였다.

백모 국장은 일부 제주도의회 의원들과 지인들에게 또 다른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백모 국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아무리 정의로운 일이지만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언론 즉 펜에 권력앞에는 당할자가 없군요.",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척하는 이러한 일들을 파헤쳐 정의로운 사회를 꼭 만들어 주십시요","그동안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경찰은 백모 국장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잠정 추정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경찰은 모 일간지 기자에 대해서도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원희룡 도지사가 23일 오전 11시30분께 한라병원 중환자실을 방문해 투신한 백모 국장을 위로하고 있다.

한편 원희룡 도지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한라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백모 국장과 가족들을 위로했으며 "아무리 억울해도 생명은 소중하다. 혼자가 아니다. 몸을 잘 추스려 꼭 살아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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