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해가 소리 없이 저물어 가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다사다난’이란 말을 자주 쓴다. 올 한해 제주는 어떤가?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이끄는 제주, 역시 2015년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대강 살펴보면 제2공항 건설 발표, 메르스 사태, 부동산가격 폭등,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대법원 패소, 첫 외국계 영리병원 승인, 한중FTA 체결, 감귤 등 농산물 가격 폭락 등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또한 1년 내내 이어온 제주 지역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앞으로 제주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제주미래비전에 대한 끝없는 물음이다.

그렇다면 ‘다사다난’했던 2015년 12월의 끝자락에 선 도민들의 걱정은 어떤가?

내년엔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질까, 도민들의 삶의 질은 좀 나아질까, 부동산 가격은 언제까지 치솟을까, 중국 관광객은 언제까지 계속 밀려들어 올까,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갈등은 해소될까 등등 불안한 기대감이다.

이렇듯 제주가 ‘갈 길은 멀고, 해야 할 일은 태산’인데 설상가상으로 공직사회는 지쳐 흔들리고 있다.

이미 정무부지사, 서울본부장, 농축산식품국장, 소통정책관 등 원희룡 지사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필했던 측근들이 이러저런 이유로 도청을 떠났다.

심지어 어느 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이 비평가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느낌이다. 내가 무엇을 하겠다고는 하지 않고 전부 비판과 모든 일에 전문가들이다”라고 요즘 공직사회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뉘앙스의 심정을 털어놨다.

그렇다. 제주공직사회가 1년 내내 도의회, 언론, 시민사회단체, 많은 도민들로부터의 비판과 질책에 시달려 파김치가 됐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칭찬 받을 일보다 욕먹을 일만 많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새로운 정무부지사가 도의회 청문회를 거쳐 그동안 부족했던 도민들과의 소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2016년, 원희룡 지사와 두 명의 부지사를 중심으로 제주공직사회가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힘들고 지친 도민들이 기댈 곳은 역시 공직자 여러분들이기 때문이다.

모 국장이 페이스북 올린 글에 대한 어느 분의 댓글이 떠오른다.

“비판이 없다면 발전도 없겠지요 ㅎㅎ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거기에 대한 해답도 준비되는 멋진 리더가 되시길요”

다가오는 2016년, 어렵고 힘들고 지친 도민들을 위해서 제주는 다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