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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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2리 주민들이 정 모 이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정 모 이장의 해임을 묻는 마을임시총회도 열릴 예정이다.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에 반대하는 선흘2리 주민들이 24일 오후 6시께 선흘2리복지회관에서 ‘주민이 주인이다 정OO 이장 규탄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정 모 선흘2리장이 마을 총회의 반대 결의를 무시한 채 동물테마파크를 마을발전기금 7억을 받고 찬성해준다는 내용으로 독단적으로 비밀리에 대명 측과 협의안을 체결했다며 정 모 이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마을 재산취득은 반드시 총회를 거치도록 한 향약 제15조에 위배되는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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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전직 이장들이 정 모 이장의 협의안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전직 이장들이 이장이 체결한 협의안을 지지하는 서명을 하고 성명서를 배포했지만, 서명에 참여한 전직 이장 7명 중 단 3명만이 마을에 실제로 사는 주민이며 나머지 4며은 현재 마을에 살지 않는 외부인”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지켜야 할 세계자연유산센터 공무원도 이 서명에 가담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전현직 개발위원 9명이 정 모 이장이 대명 측과 체결한 협의안을 지지하는 서명을 한 데 대해 일부 개발 위원이 최근 반상회에서 해임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발위원회직을 도용한 것이라고 문제 삼았다. 이들은 이에 대해 불법 서명으로 규정하고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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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화제에서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3학년 노유하 학생은 정 모 이장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낭독했다. 노유하 학생은 "우리마을에 동물원이 생긴다는 게 싫어요. 왜냐 하면 동물들이 놀고 싶을 때 마음대로 놀지 못하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먹고 사람이 주는대로만 먹어야 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장님은 왜 동물원을 찬성하세요?"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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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2리는 8월 27일 저녁 7시 마을회관에서 마을임시총회를 갖고 정 모 이장에 대한 해임안을 다룰 예정이다. 이날 정 모 이장이 대명과 체결한 협약서 무효확인과 이장 해임을 안건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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