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가운데)이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앞 농성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식 농성 돌입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1일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가운데)이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앞 농성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식 농성 돌입을 선언했다.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청와대를 상대로 제2공항 강행 이유에 대한 답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1일 오전 박찬식 상황실장은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앞에 설치된 ‘제주제2공항 백지화 서울농성장’에서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상황실장은 “최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국토교통부가 환경부에 제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해 ‘입지적 타당성이 매주 낮은 계획이며 국내외 안전규정에도 부적합’하다며 다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제2공항 건설 강행은 국민 혈세 5조를 낭비하고 생태를 파괴하는 ‘제2의 4대강’ 사업이라는 것을 국책 연구기관도 인정한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제주 제2공항을 강행할 명분을 상실했다”고 질타했다. 

또 “그러나 국토부는 2020년 예산안에 제주 제2공항 설계비 약 350억원을 배정하고 국회 예결위 심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며 “정부가 이대로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한다면 이명박·박근혜의 토건적폐를 계승하는 것이며 집권여당은 4대강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자연화를 추진할 명분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1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최근 제주도의회가 ‘도민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을 심사보류한 결정에 대해서도 지적을 이어갔다. 

박 상황실장은 “도의회는 도민의 압도적인 다수는 물론이고 도의원 다수가 도민공론화를 요구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의회운영위에서 심사보류를 결정해 의장의 직권상정마저 원천봉쇄했다”며 “도의원 몇몇이 도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토부가 도민의 의사도 묻지 않고 환경부까지도 무시하면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강행의사를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금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는 제주청년 노민규 씨가 1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 청와대가 답해야 한다”며 “기존 공항 확장으로 2055년까지 장기 항공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국토부 용역보고서를 부정하고, 국내외 안전규정에 미달한다는 KEI 보고서를 무시하고, 제주 제2공항을 강행하여 국민혈세 5조원을 낭비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절차적 정당성을 보장한다던 대선공약을 버리고 도민공론화를 통한 도민의견 수렴을 회피하려는 이유는 무엇이냐. 면담을 요청한다”며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며 단식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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