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선흘2리 마을회와 선인분교 학부모회,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등이 제주도청 별관 4층 자연마루에서 도 투자유치과 공무원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제공)
지난 19일 오후 선흘2리 마을회와 선인분교 학부모회,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등이 제주도청 별관 4층 자연마루에서 도 투자유치과 공무원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제공)

지난 6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 추진되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반대하며 대책위원장까지 맡았던 마을 이장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난 후 찬성 측으로 돌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선흘2리 마을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도 투자유치과가 원 지사와 선흘2리 정현철 이장이 비밀리에 만났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반대위는 “지난 19일 마을회와 선인분교 학부모회 등과 함께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도 투자유치과 공무원 3명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담당 주무관이 ‘(정현철씨가) 이장으로서 (원 지사와) 만난 적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이후 ‘원 지사가 불러 정 이장이 비밀리에 도청에 다녀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이 시기는 테마파크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가 대명의 거짓 조치 결과 보고에 대해 사업자를 고발하라는 청원을 도지사에게 제출해 큰 파문이 일었던 시기”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원 지사가 정 이장을 도청으로 직접 불러 이야기할 주제는 동물테마파크 문제밖에 없었다”며 “이 사실을 담당 주무관이 시인했다는 것은 만남의 주제와 주무관의 업무가 관련된 것임을 확인해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오후 선흘2리 마을회와 선인분교 학부모회,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등이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제공)
지난 19일 오후 선흘2리 마을회와 선인분교 학부모회,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등이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제공)

반대위는 “이장과 도지사와의 만남을 일개 주무관이 진행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므로 당시 박경수 투자유치과장과 양기철 관광국장이 개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양기철 국장은 지난 7월 도의회 행정사무조사에서 선흘2리가 테마파크 사업에 공식 찬성한다고 허위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와의 만남 직후인 6월 28일, 정씨는 마을임시 총회에서 돌연 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사임하고 총회 결과에 반하는 사업 찬성 행보로 돌아서 마을의 갈등을 야기시켰다”며 “결국 7월 26일 주민 몰래 사업자와 독단적으로 협약서를 체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민 몰래 원 지사와 만난 후 정씨가 보인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통해 우리는 이 만남의 성격과 내용의 부적절성을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원 지사와 도정은 지금이라도 정씨와의 만남 일시와 장소, 배석자, 대화 내용 등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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