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왼쪽)과 원희룡 제주지사(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왼쪽)과 원희룡 제주지사(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그린빅뱅포럼’의 핵심브레인인 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이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4대강사업 찬동 인사 인명사전에 올라온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이사장은 이 인명사전에 4대강 사업 찬동 B급 인사로 분류돼 있다.(원희룡 지사는 4대강 사업 찬동 A급 인사로 분류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5월 29일 제주그린빅뱅포럼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이 포럼은 사단법인 ‘우리들의미래’가 2015년 3월 제주도에서 ‘녹색산업의 세계적 전시장’을 위한 제주 그린빅뱅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5년 6월 제주그린빅뱅추진위원회가 공식 발족했다. 위원회는 제주도의 공식 기구로 활동하면서 정책 제언·사업모델 개발·제도 개선 등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 위원회는 제주도 산하 위원회가 아닌 외부 위원회다. 제주그린빅뱅포럼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은 이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으로 발탁된 이후,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으로 승진 기용되며 이명박 정부식 '녹색성장' 정책을 입안,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녹색뉴딜(그린뉴딜) 정책을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였다. 그런 정부의 핵심 인사가 제주그린빅뱅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이에 '그린빅뱅'의 뿌리가 이명박 정부의 녹색뉴딜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

 김 이사장이 4대강 사업 찬동 인사로 분류된 배경은 다음과 같은 4대강 사업 옹호 발언들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4대강 복원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11.10.05)
-국토종주길, 4대강길을 '명품자전거길'로 글로벌 관광명소화해서, 매년 4월에는 투르드 코리아와 자전거 축전을 통합해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페스티벌로 업그레이드 하겠다. (12.04.20) 

이 외에도 김 이사장은 2009년 한 심포지엄에서 “4대강 정비사업과 맞물려 4대강 유역 도로 인프라를 자전거 위주로 건설하면 국민건강 증진, 자전거 산업 활성화에 이어 자전거를 이용한 관광산업 유치까지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과 함께 추진한 4대강 자전거길은 제주에서도 연계 추진됐다.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제주환상자전거길이 바로 그것이다.

또 김 이사장은 2013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의 핵심사업으로 4대강사업이 추진된 데 대한 비판에 김 이사장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해외에선 물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올바른 적응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신동아 652호, <“북한에 한국식 발전모델 이식 말아야” “녹색협력으로 남북 간 신뢰 구축을”>)

김상협 이사장은 현재 4대강 사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김 이사장은 4대강사업을 지류·지천까지 확장하지 못한 것이 여전히 아쉬운 모양이다. 김 이사장은 4대강사업의 후속사업 폐기가 환경 오염 문제에 따른 결정이 아닌, '정치적 감사'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음은 김 이사장이 최근에 발표한 칼럼의 일부다.

“2013년 정권이 바뀌자 그린 뉴딜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경우 `정치적 감사` 논란을 거치며 지류·지천 후속 사업은 폐기 처분됐고 스마트그리드와 청정에너지 사업은 형편없이 축소된 채 석탄이 복귀했다.”(매일경제, 2020.5.7. <대전환시대, 그린뉴딜을 소환하다> 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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