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모중인 제주연구원장에 4대강 사업에 찬동한 MB맨의 내정설이 돌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편집=김재훈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현재 공석인 제주연구원장에 ‘4대강 사업 찬동인사 인명사전’에 등재된 김상협 씨를 내정했다는 얘기가 돌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동전 전 제주연구원장이 임기를 6개월 가량 남겨놓고 중도사퇴함에 따라 제주연구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원장직에 후보를 공개모집 중이다. 모집기간은 20일까지다.

그런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미 김상협 씨를 제주연구원장으로 인사한 내정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협씨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녹색성장기획관 등을 맡으며 이명박 정부의 그린뉴딜(녹색성장) 정책을 주도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김상협씨를 이명박 정부식 녹색성장의 핵심 프로젝트인 4대강 사업에 찬동한 정치인(B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까지도 칼럼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비호하는 발언을 내뱉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김씨는 현재 사단법인 우리들의미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제주그린빅뱅포럼 공동위원장이기도 하다. 이에 “제주의 녹색성장에 이명박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4대강사업 찬동인사'가 '제주그린빅뱅' 추진위원장?)

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왼쪽)과 원희룡 제주지사(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왼쪽)과 원희룡 제주지사(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김상협씨가 제주연구원장을 맡을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극심한 부작용을 야기한 4대강 사업을 찬동하고 비호한 데 대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인물에게 제주의 환경 및 개발 이슈에 대한 연구 책임을 맡길 수 있겠냐는 의문이 따른다”고 비판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 또한 4대강 사업 찬동 정치인으로 비판받아 왔다. 원 지사는 4대강 사업을 비호하는 발언을 해온 데 대해 반성하거나 사과한 바 없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피한 바 있다.(관련기사☞[주간 원희룡]4대강사업 질문에 "제가 말할 입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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