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철 선흘2리장(사진=김재훈 기자)
정현철 선흘2리장(사진=김재훈 기자)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정현철 선흘2리장이 27일 선흘2리사무소(마을복지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양한 의혹에 대해 변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 이장은 이날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 2019년 4월 9일 임시총회에 대해 마을 향약을 준수되지 못해 마을회 및 개발위원회로부터 그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이장이 기자회견문에서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마을회에서는 지난 2019년 4우러 9일 임시총회를 통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임시총회는 공고되었던 투표 권한 등이 준수되지 못하였고 반대주민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라 공고문과 달리 투표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이에 불만을 표한 찬성 주민들이 모두 퇴장한 채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만 투표가 진행하는 등 관련 절차가 마을 향약을 준수하지 못하였기에 마을 의결기구인 마을회 및 개발위원회로부터 그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정 이장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저지하기로 의결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정 이장의 주장하는 내용과 상충된다.(관련기사☞"원희룡식 난개발로 곶자왈 망가진다" 동물테마파크 절차강행에 주민들 분통)

정 이장은 당시 임시총회에서 의결한 바와 같이 반대대책위위원장을 맡아 임시총회 후 3일 뒤인 12일 제주도청 2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 승인절차를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2019년 4월 12일 제주도 제2청사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동물테마파크 승인절차 중단을 촉구하며 원희룡 도정을 비판하고 있는 정현철 선흘2리장. 정 이장은 당시 4월 9일 임시총회 결의에 따라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었다.(사진=김재훈 기자)
2019년 4월 12일 제주도 제2청사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동물테마파크 승인절차 중단을 촉구하며 원희룡 도정을 비판하고 있는 정현철 선흘2리장. 정 이장은 당시 4월 9일 임시총회 결의에 따라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었다.(사진=김재훈 기자)

이같이 스스로 임시총회에 결의한 내용에 따라 행동과 발언을 해온 정 이장이 당시 임시총회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한편, 정 이장은 기자회견문에 “4월 9일 새로이 구성된 ‘반대대책위원회’는 사업자와 협의를 일절 거부”했고, “(정 이장 자신이) 반대대책위원장 직책에서 수차례 반대위원들에게 위원회의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사업자와의 협의를 제안”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선흘2리는 4월 9일 임시총회에서 정 이장이 반대대책위원장을 맡도록 했다. 반대위원장 직을 맡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곧 임시총회 결의 내용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에 정 이장이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임시총회 결의를 인정하고, 불리할 때는 임시총회를 인정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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