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실마을 벚꽃터널'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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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정실마을 벚꽃터널' 사라지나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0.11.25 14: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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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23년 폭 20m로 확장 공사 추진
토지 보상비 173억원 중 44% 완료...내년 토지 보상비 10억원 책정
신세계면세점 측이 4차선 확장 공사를 하겠다고 밝힌 아연로 벚꽃길.(사진=김재훈 기자)
정실마을 월정사에서 연동 KCTV 사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의 벚꽃터널.(사진=김재훈 기자)

제주도가 정실마을 월정사에서 연동 KCTV 사거리로 이어지는 아연로 두 구간의 도시계획도로 확포장 공사를 위한 토지수용 보상비로 2020년도 예산 1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도로를 폭 20m 규모로 확장하는 공사가 계획 중이다. 현재는 기본설계만 되어 있는 상태로 아직 실시설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시 도시건설국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도로 확포장 공사를 위해 제주도가 산정한 토지 수용 보상비는 총 173억원이다. 내년도 보상비로 10억원을 책정했다. 올해까지 지급된 보상비는 총 76억원 가량이다. 44% 가량 보상금 지급이 이뤄졌다.

관계자는 2025년까지 보상을 완료하고, 협의가 잘 되면 2023~4년에는 일부 구간에 공사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m로 확장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구간
20m 확장 공사를 위한 토지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인 아연로(정실마을 월정사-KCTV 구간, 분홍색 표시).(사진=김재훈 기자)

문제는 이 도로가 제주시내에서는 보기 드문 운치 있는 가로수길이라는 점이다. ‘벚꽃터널’도 조성돼 있어 봄철 꽃구경을 겸한 짦은 드라이브 코스로 도민들이 애용하는 길이다.

그러나 도로 폭을 20m로 넓히는 확장 공사가 추진되면 가로수 대부분이 벌채 및 이식이 불가피하다. 사실상 정실마을-KCTV 가로수길의 운치와 정취는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교통 혼잡 문제를 개선하겠다면서 인도 폭을 줄이고 가로수를 베어내며 차도를 넓혔다.

청정 자연을 자랑으로 내세우는 제주도. 그러나 생활권에서 만날 수 있는 녹지 공간은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제주도의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2018년 기준, 제주도의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김정도 정책국장은 이와 관련해 "많은 도민들이 찾는 길이다. 도로 확장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 도민들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도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는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실 월정사에서 연동 KCTV 사거리로 이어지는 간 벚나무 가로수길.(사진=김재훈 기자)
정실마을 월정사에서 연동 KCTV 사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의 벚꽃터널.(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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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020-11-26 18:15:20
신세계면세점 관련해서 비슷한 내용의 공사계획이 있었다 철회됐는데, 결국 이런식으로 도의 사업방향은 늘 도민은 뒷전이고 사업자 편익을 봐주는 쪽으로 열심이군요. 도민의 세금으로 누구를 위한 공무인지 알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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