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선의 변시지 그림 이야기 12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⑫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⑫

    무서운 고립 속에서우리는 간절하게 태양이 보고 싶었어.그러나 생존은 결국 혼자 몫이야.각자 죽을 힘으로 날아오르자,검은 파도가 바위섬을 통째로 내리쳤어.우리 중 몇이 파도 아가리로 빨려 들었어.생존의 기억까지 빨아들이는 저 심연으로 말이야.우린 그들을 잡아줄 수가 없었어. [논객닷컴=변시지, 황인선]

    오피니언
    제주투데이
    2018-03-19
  •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⑪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⑪

    다음 날 그가 왔어. 검은 폭풍.바위섬에서 쉬던 우리는삽시간에 검은 바다 안에 고립되었어.너무 격렬한 카오스의 바람!하늘을 나는 것들의 자유는 어디로 갔나!금빛 오후는 어디로 갔나!부질 없는 후회들.오, 갈 곳 없고 날 곳 없는 운명이여! [논객닷컴=변시지, 황인선]

    오피니언
    제주투데이
    2018-03-12
  •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⑩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⑩

    바다에서 막 돌아온 우리는돌담에 앉아 날뛰면서 까-악 검은 소리로 수다를 떨었어.화산암 돌담은 점점 뜨겁고 우리 검은 몸은 더 검어졌지.그런데 저 바다…… 오, 저건?수평선이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어우리는 본능적으로 뭔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그리고는 마침내 일이 터졌어. [논객닷컴=변시지, 황인선]

    오피니언
    제주투데이
    2018-03-06
  •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⑨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⑨

    뜨거운 여름의 시작, 오전바다가 더워지기 시작했어남자가 쪽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게 보였어.아주 느린 속도로 말이야.그런데 남자는 특별히 어디로 가는 것 같지는 않았어.갈 곳 없는 항해로 남자는 어디로 가는 걸까*이 글은 논객닷컴(www.nongaek.com)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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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선 작가( '꿈꾸는 독종' 저자
    2017-12-06
  •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⑧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⑧

    금빛 동이 트는 아침.초가집 방문이 열렸어.아침이 이렇게 밝은데 남자가 더 외로워 보이네.나는 무리들과 높이 날아 난무를 췄어. 까- 악 까 -악초가집 위로 소나무도 우리를 따라 춤을 췄지.아, 이런 평온한 날이 계속될 수만 있다면! *이 글은 논객닷컴(www.nongaek.com)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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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선 작가( '꿈꾸는 독종' 저자)
    2017-12-04
  •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⑦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⑦

    그날 저녁.다시 찾아간 남자의 초가에 조랑말이 보였어.내가 돌에 내려 앉자 조랑말이 시큰둥하게 말했어.“난다는 것은 허망한 거야. 결국은 내려와야 하니까.”날아보지도 않고 내려오는 것부터 생각하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이 글은 논객닷컴(www.nongaek.com)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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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선 작가( '꿈꾸는 독종' 저자)
    2017-12-02
  •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⑥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⑥

    나는 무척 호기심이 많은 까마귀야.그 날 무리에서 떨어져, 초가 앞 그 남자를 처음 만났어.남자에게는 뭔가 짙은 냄새가 배어 있었어.인간들 말로 고독이나 그리움 그런 거.그의 눈 속에서땅거죽은 일렁거렸고산은 마치 황토 고무처럼흘러내리는 것 같았어.*이 글은 논객닷컴(www.nongaek.com)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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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선 작가( '꿈꾸는 독종' 저자)
    2017-12-01
  •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⑤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⑤

    늦은 아침,태양의 전설을 가진 우리는 눈부신 태양을 기다리며매일 하늘로 날아올라 군무를 추지.까-악.이렇게 백만 번 춤을 추어야 태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야.*이 글은 논객닷컴(www.nongaek.com)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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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선 작가( '꿈꾸는 독종' 저자)
    2017-11-30
  •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④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④

    바닷가 땅끝초가 앞.스르르- 파아-아직 덜 깨여 희뿌연 땅끝 세상이우리보다 먼저 까만 알에서 흘러나왔어. *이 글은 논객닷컴(www.nongaek.com)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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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선 작가( '꿈꾸는 독종' 저자)
    2017-10-21
  •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③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③

    전설에서 추방된 새까-악. 안녕. 나는 ‘까옥’이야.우리가 왜 온통 까만 몸뚱이에 시끄러운 목소리로 까-악 까-악 하는지, 그리고 일부 사람들에게 불길한 새로 인지되는지는 분명치 않아. 우리는 가장 많이 오해되는 새 중에 하나야. 좀 억울하지. 사실 고대 동북 아시아 사람들은 우리를 예언 능력이 있는 새 또는 태양의 흑점에 사는 신성한 새, 발이 세 개 달린 삼족오의 후예라고 생각했어.그런데 우리는 어느 순간 그런 신화에서 추방되었어. 지금의 우리는 다리가 하나 없고 전설을 잃은 외족오야.태양으로 돌아가기를 꿈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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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선 작가( '꿈꾸는 독종' 저자)
    2017-10-18
  •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②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②

    “고독감, 이상향을 향한 그리움의 정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것이고 인간이면 누구나 갖는 것이다. 내 작품의 감상자들이 그런 정서를 공유하며 위안 받았으면 한다.”- 화가의 글에서그림으로 들어가기화가인 루치안 프로이트는 “ 나는 그림이 내게서 나오기를 원치 않는다. 그들에게서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그림에 있는 모델들이며 또한 그를 듣는 화가 자신이기도 합니다. 변시지 화가의 그림 속 모델들은 특히 그렇습니다. 그러니 다음의 그림들에 들어가서 그림 속 모델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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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선 작가( '꿈꾸는 독종' 저자)
    2017-10-16
  •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①

    [황인선 칼럼]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①

    변시지(1926~2013)는 ‘폭풍의 화가’로 잘 알려졌습니다. 제주도 주요 청사에 그의 그림이 많이 걸려 있고 한국 최초 시립미술관인 기당미술관에는 상설 전시돼있어 그가 제주도를 대표하는 화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세계성을 갖춘 드문 화가입니다. 그는 조선인이란 핸디캡임에도 불구하고 23세 약관의 나이에 일본 최고화단에서 최고상인 광풍상을 수상합니다.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 동양인으로는 생존 현대화가 중 최초로 작품을 상설전시하는 등 대단한 이력을 가졌습니다.그는 1926년 일제 강점기 서귀포에서 태어나 6세때 부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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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선 작가( '꿈꾸는 독종' 저자)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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