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보 한국사학진흥재단 사무총장·제주대 경제학과 교수.
지난 8일 매일경제 기자가 다가오는 2학기부터 서울대 초빙교수로 취임하는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사전트 교수와 취임 동기에 대한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사전트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삼성갤럭시노트를 생산하는 국가를 알고 싶다. 현대자동차나 삼성갤럭시노트 같은 제품은 세계 최고다. 나조차도 갖고 싶은 제품이다. 1950년대만 해도 한국은 굉장히 가난한 나라였는데, 이젠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국가로 발전하였다. 내가 살아오면서 한국이 이룬 것을 보면 한국경제는 기적(miracle)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배우고 싶어 취임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사전트교수는 삼성갤럭시노트와 더불어 현대자동차를 갖고 싶어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미국 앨라배마의 현대자동차 공장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명성을 드높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정을 갖춘 앨라배마 공장을 풀가동하여 공장 가동률을 110% 이상으로 생산하였음에도 쏘나타와 아반떼는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하고 있다. 최근 생산규모 확대를 위해 추가 인력을 모집했는데 경쟁률이 23대1에 육박하여 877명 인력 채용공고에 무려 2만명 넘게 몰렸던 것으로 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내 중산층이 선호하는 차로 소문이 나면서 취직하고 싶은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자동차왕국인 미국에서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미국의 앨라배마주가 2005년 현대자동차를 투자유치하면서 파격적인 투자인센티브를 제공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앨라배마주 정부는 현대자동차 유치를 위해 210만평의 공장부지를 단돈 1달러를 받고 현대자동차에 소유권을 이전해주고, 지번을 현대차 울산공장과 같은 700번으로 변경하여 주는 편의를 제공했다.

인프라 지원이 아울러 추진되었는데, 현대자동차 공장과 고속도로간의 4차선 도로를 확장하여 ‘현대로’로 지정하여 주고 전기·가스·수도 및 전화시설을 건설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소방서와 경찰서도 인근에 설치해 주었다.

법인세와 지방세를 20년간 감면, 각종 인허가수수료 면제, 공장 전체를 보세지역으로 지정하는 등의 세제지원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연수시설 제공과 현대차 광고선전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투자의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앨라배마주 정부의 현대자동차에 대한 유일한 요구사항은 앨라배마 주민 2000명의 고용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앨라배마주 정부는 미국 남동부의 낙후지역을 자동차공업도시인 디트로이트시와 같은 공업도시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에 있었다. 글로벌기업인 현대자동차를 파격적인 투자인센티브로 유치하여 앨라배마주의 고용창출은 물론, 디트로이트와 같은 자동차공업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앨라배마주와 현대자동차의 동반발전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제주도는 2000년대 들어와 홍콩·싱가포르 프로젝트를 모델로 하여 국제자유도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람·상품·자본의 자유 이동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발전 사례에서 보면, 국제자유도시가 성공적으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글로벌스탠다드, 노사문제·세제지원 등의 경영환경의 양호, 교통시스템의 구축, 교육·생활 등 외국인이 거주할 수 있는 생활환경 등이 주요 조건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사람·상품·자본의 자유 이동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은 조성되고 있나? 민·관 모두가 스스로를 살피고 인식과 행동을 조정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김태보 한국사학진흥재단 사무총장·제주대 경제학과 교수>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