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보 한국사학진흥재단 사무총장·제주대 경제학과 교수.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이 벌써 100만을 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 다수가 '요우커'라고 불리는 중국인관광객들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지금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관광객이 6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여명에 비해 무려 3곱절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바야흐로 중국인 관광시대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로선 지역경제의 제2도약을 기약할 수 있는 제2의 관광전성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우리는 과거 70년대, 80년대 20여 년 간 재일동포와 일본인관광객을 유치하여 제주경제의 고도성장을 실현하였던 경험을 갖고 있다. 재일교포와 일본인관광객이 1970년 3700명에 불과했던 것이 1990년이 되면 17만명에 이르러 20년간 46배나 급증하여 제주경제의 고도성장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관광객이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관광시장에 대한 국제관광 관련 국제기관들의 전망은 무척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중국이 세계관광시장을 지배할 것이라 예언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중국이 연평균 소득이 1만5000불이 넘으면서 중국 해외 관광객이 10억명에 달해 세계관광시장을 좌지우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타임스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인 4000만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해외관광이 러시를 이루는 것은 중국의 가계소득이 급증하면서 소비시장에 두터운 중산층이 형성되고 있어 중국경제의 경기변동에 관계없는 소비계층이 등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인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또 하나의 요인은 제주가 중국인들이 가장 가고픈 관광지 중의 하나가 된다는 사실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들라하면, 진시황과 모택동을 얘기한다. 공통점이 고대국가시대나 현대에 있어서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리하여 제주도하면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보낸 전설의 섬으로 중국인들은 알고 있다.

이점은 최근 초대 중국총영사로 제주에 부임한 장흔총영사의 기자회견에서도 말했듯이 중국인들은 진시황이 서복(徐福)을 제주도에 보내 불로초를 찾게 된 전설 때문에 제주를 찾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생각할 때 진나라 진시황시대 서복이 불로초를 캐러 떠난 불로장생의 신선들이 사는 전설의 섬으로 일생에 꼭 한번쯤은 가고픈 관광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중국인관광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제주경제의 제2도약을 위해 중국인관광객을 활용할 수 있는 장․단기 대응전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인관광객의 유치를 최대화할 수 있는 수용태세를 확립토록 한다. 중국과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는 항공노선의 확충과 통관절차의 간소화가 절실하다. 아울러 제주에서 안락하게 즐길 수 있도록 숙박시설과 음식시설, 기타 레저시설 등을 점검, 완비토록 한다. 또한, 중국인관광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는 관광관련 서비스맨들과 제주도민의 환대정신도 긴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인관광시대에 제주경제의 제2도약을 가져올 장기 대응전략 마련에 있다. 1970년대, 1980년대 재일교포와 일본인관광객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제주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여 제주경제의 고도성장을 실현하였다면, 앞으로 중국인관광시대를 적극 활용하여 제주의 미래 비전인 성공적인 국제자유도시를 구현하는 전략 마련이 긴요하다.

따라서 중국인관광객을 타깃으로하여 의료관광, 쇼핑관광, 크루즈관광, 기업포상관광 등을 포괄하는 복합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발전전략이 긴요하다. 이를 토대로 하여 국제자유도시의 장기적인 비전인 비즈니스 및 금융, 물류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국제자유도시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점에서, 몰려드는 요우커들이 제주발전의 제2도약의 기반이다. <김태보 한국사학진흥재단 사무총장·제주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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