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수천 년에 걸쳐 선조의 지혜와 경험의 결과물로 역사적으로 축적된 임상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상당부분 확보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의 선조들은 현대의 ‘영양(營養) 또는 보건(保健)’이라고 해석되는 양생(養生)을 중시하였다. 양생은 두 가지 작용을 하는데, 하나는 노화 방지, 노화 감내, 노화 저항으로 신체의 쇠퇴를 촉진시키는 증상을 개선하여 체질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사람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늘 나타나는 질병을 예방, 치료하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병을 무릅쓰고 수명을 연장하게 하는 것이다.

한의학은 생체의 현상을 음과 양이라는 이원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균형을 유지하여 병인을 종합적으로 치료하는 의학이다. 한의학은 증(證)의 의학으로 생체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로 서양의학의 국소적인 것에 비해 종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질병의 발생 요인은 단순히 몸의 일부분에 국한된 것으로 보지 않고, 몸 전체의 생리적인 부조화, 즉, 인체 내의 음(陰)과 양(陽)의 불균형으로 사람의 기운 즉 정기(正氣)가 허약해져서 사기(邪氣)를 방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정기의 보강에 주력하므로 면역력 등의 증강에 우수한 예방 및 치료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체내에 있는 자생력을 회복하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예방을 중시한 한의학의 사고는 서양의학이 가지고 있지 않은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이다.

한의학에서는 식치(食治)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食慾)이라는 단순한 본능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아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이라는 사상적 기반을 바탕으로 생명에 활기를 북돋는 매우 풍부한 경험이 누적되어 치료의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한의학은 식치를 중시하고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질병의 근원을 찾아 주위를 튼튼하게 방어벽을 쌓아 보(補)하고 넘치는 쪽을 조절하고 사(瀉)하여 자연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 이러한 식치의 특성은 건강수명을 영유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에 매우 적절한 방법으로 최근에 많은 관심이 대상이 되고 있다.

식치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 『소문·천원기대론(素問·天元紀大論)』에서, "무릇 오운음양(五運陰陽)이라는 것은 천지(天地)의 도(道)로 만물(萬物)의 강기(綱紀)이며 변화의 부모이며 생살(生殺)의 본시(本始)이며 신명(神明)의 부(府)이니, 통달(通達)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음양오행을 모르고는 한의학을 논할 수 없고 식치의 기본을 이해할 수 없다. 인체는 생리(生理), 병리(病理), 경락(經絡), 약물(藥物), 치료를 비롯한 한의학의 모든 것은 음양오행으로 설명되어진다. 음양오행은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음양과 오행은 서로 독립적이면서 또한 서로 의존적이다. 음양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서로 대조, 비교하여 그 특성(特性)을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방법이다. 오행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물의 변화이며, 변화를 일으키는 힘의 작용기전을 다섯 단계로 구분하여 사물의 역동성(力動性)을 설명한다. 그러므로 음양은 공간속에 존재하는 개개 사물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장점이 있으며, 오행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개개의 사물이 갖는 특성의 원리를 파악하는데 장점이 있다.

한의학의 음양은 서양과학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로는 설명이 안 된다. 서양과학은 참과 거짓으로 현상을 구명하지만 서로 보완하는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여름철 물놀이에서 고무튜브는 즐거운 놀이 기구이다. 고무튜브에 들어 있는 공기는 고무외피가 공기를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주고 있고, 고무튜브 밖에 있는 대기공기는 풍선의 외형을 유지해줌으로써 풍선이란 하나의 실체가 공간을 통해 존재하도록 해준다. 여기서 고무는 공기의 운동을 잡아주는 음적(陰的)인 작용을 하며, 고무튜브 밖에 둘러싼 공기는 고무를 밀어내 펼치는 양적(陽的)인 작용을 함으로써 고무튜브가 있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둘 중에 하나만 없더라도 풍선은 존재할 수 없다. 즉, 일정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자기의 형체를 유지하는 모든 것들은 양(陽)의 부풀려 키우려 하는 작용과 음(陰)의 움츠리는 축소작용이 적절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즉, 우리의 인체는 음(陰)과 양(陽)의 작용이 서로 알맞은 조화를 이루어 균형을 이룰 때 건강이 유지 된다.

우리의 몸은 끊임없이 자연과 호흡하면서 음양이 유기적으로 협력한다. 자연이 가진 가장 큰 힘은 새로운 활력소를 주는 생명력이다. 우리 몸이 자연과 조화하여 균형을 유지하여 생활을 하려는 것은 새로운 생명력을 공급받고 유지하고 신체의 오장육부가 서로 상호관계를 기능적으로 생산을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의 식생활도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체내의 영양밸런스가 흩트려져 건강유지에 적신호를 보낸다. 과식과 편식을 하지 않은 식단은 음양을 조화시킨 식치의 기본이다. 식치는 생명에 활기를 북돋는 매우 풍부한 음양의 경험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음양의 언어를 가자고 있으므로, 음과 양이 균형을 잡힌 식생활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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