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연말의 바쁜 스케줄의 풍경 중에 가장 많은 기회는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과 같은 먹는 일이 많아진다.
이맘때면 뉴스 나 인터넷 등에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라든지 ‘파티문화를 개선하여 술에서 해방되자.’라든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온다.
우리는 보릿고개에서 이제는 경제선진국으로 수출 6위, 세계경제 13위라는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냈고, 건강지수나 영양상태도 상당히 좋아졌다. 누가 말하기를 단군신화가 생긴 이래 가장 풍부한 먹거리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려는 현상으로 단순하게 ‘먹는다.’라는 배고픔을 달랬던 시절의 개념과 달리 풍부한 식재료와 다양한 외식문화 등이 건강을 추구하는 쪽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탄생되었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나는 균형이 잡힌 영양을 먹고 있는가?라는 대답으로 ‘나는 영양을 먹는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활동하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의 섭취를 통한 물질적인 영양의 보급 없이는 오래 견딜 수가 없고 먹어야 살 수가 있다.
만병의 근원은 영양의 과잉 섭취와 불균형 섭취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인류가 생긴 이래 가장 기본적인 생명의 유지는 영양을 효율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사람은 장기적인 생활실천 속에서 부단히 서로 다른 상황에서 음식물을 선택하는 경험을 축적했고, 고대의 인류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물을 찾아 산야에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배고픔만 면하면 되었던 초급 단계에서 점차 이로운 음식물을 선택하고 해로운 음식물을 피하는 고급 단계로 넘어가게 되었다.
이 과정이 바로 원시적인 식이요법 사상의 생겨났고, 고대에는 ‘약(藥)와 식(食)은 그 근원이 같았을 것이다’라는 설이 있었으며, 이것은 인류가 의료행위를 시작했을 때 이미 식이요법과 같은 영양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의학에서 영양은 “약식동원(藥食同源) 또는 식약요병(食藥療病)이라 하여 음식물을 통해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이러한 특성은 인체시스템과 연동하여 생체의 항상성 유지에 역점을 둔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조화하고 있다.
한의학은 섭취하는 음식이 인간의 영양행동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 왔고, 신체적 질병이나 정신적 질환에 어떤 음식은 치료 또는 예방에 효과가 있다거나 또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 왔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원인은 내적인 요소와 외적인 요소가 작용하여 신체의 균형이 부조화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내적인 요인으로 오장육부가 허(虛)하여 정(精), 기(氣), 신(神)이 점점 감소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외적인 요인으로 질병이 몸에 달라붙어 보건과 치료가 적절치 못하여 본래의 수명을 손상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자연과 조화하여 질병의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한의학은 이천 년 이상 역사적으로 축적된 임상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상당부분 확보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의 선조들은 현대의 ‘영양(營養) 또는 보건(保健)’이라고 해석되는 양생(養生)을 중시하였다.
양생은 두 가지 작용을 하는데, 하나는 노화 방지, 노화 감내, 노화 저항으로 신체의 쇠퇴를 촉진시키는 증상을 개선하여 체질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사람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늘 나타나는 질병을 예방, 치료하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병을 무릅쓰고 수명을 연장하게 하는 것이다.
양생은 이미 수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매우 풍부한 경험이 누적되어 있으며 한의학 이론의 바탕에서 끊임없는 실천과 동시에 발전을 얻게 된 건강유지의 필수 요건인 영양의 섭취와 이용에 관한 실사구시의 방법이다.
양생(養生)은 양성(養性), 섭생(攝生), 도성(道性), 이양(頣養) 등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예로부터 양생은 음양의 조화로 약물을 선택하여 신체를 보건하고 효율적인 영양의 섭취와 공급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지연하는 것을 중시하였다.
한의학은 수천 년에 걸쳐 선조의 지혜와 경험의 결과물로 생체의 현상을 음과 양이라는 이원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균형을 유지하여 병인을 종합적으로 치료하는 의학이다.
한의학은 증(證)의 의학으로 생체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로 서양의학의 국소적인 것에 비해 종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질병의 발생 요인은 단순히 몸의 일부분에 국한된 것으로 보지 않고, 몸 전체의 생리적인 부조화, 즉, 인체 내의 음(陰)과 양(陽)의 불균형으로 사람의 기운 즉 정기(正氣)가 허약해져서 사기(邪氣)를 방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정기의 보강에 주력하므로 면역력 등의 증강에 우수한 예방 및 치료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체내에 있는 자생력을 회복하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예방을 중시한 한의학의 사고는 서양의학이 가지고 있지 않은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이다. 황제내경(黃帝內徑)의 『소문(素問)、사기조신대론(四氣調新大論)』에서는 “성인(聖人)은 이미 걸린 병을 치료하지 않고 병이 들기 전에 치료하며, 이미 어지러워진 것을 다스리지 않고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린다.”라고 지적하였다.
내경(內經)』에서는 “허(虛)한 것은 보(補)하고”, “실(實)한 것은 사(瀉)하고”, “한(寒)한 것은 덥게 하고”, “열(熱)한 것은 차게 한다.”는 등의 치료원칙을 제시하였는데, 사람마다 각각 소질, 품성, 체질의 강약, 성격의 유형이 서로 다르고 각자의 기호도 다르며, 설령 동일한 인체라고 하더라도 일생 중의 각 시기마다 그 체질 및 기혈의 성쇠에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한의학에서 영양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食慾)이라는 단순한 본능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아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이라는 사상적 기반을 바탕으로 발전하였다. 서양의약학과 달리 양생을 중시하고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질병의 근원을 찾아 주위를 보(補)하므로 자연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건강수명을 영유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에 매우 적절한 방법으로 최근에 많은 관심이 대상이 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영양은 땅의 기(地氣)와 하늘의 기(天氣)가 음양과 오행의 상호관계를 통해 장부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술 고픔’과 같은 감성지수도 생각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것으로 서양의 영양학과 차별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