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건설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라. 제2공항 건설 중단 없이 어떻게 제주의 난개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얘기할 수 있는가?"
송악산을사랑하는사람들, 선흘2리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 비자림로를지키기위해뭐라도하려는시민모임은 5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의 '송악선언'에 대한 실천의지에 의구심을 표했다. 제주 최대 개발 현안인 제2공항 건설 중단 없이는 원희룡 지사가 제주 난개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세 단체는 이날 원희룡 도지사의 ‘청정제주 송악선언’ 및 첫 실천조치 1호’에 대해 "시기는 너무 늦었고, 그 내용은 실망스러우며, 실천 의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가 내세운 난개발 차단 조치의 성과에 대해서는 "사드 이후 중국 자본의 투자 감소와 중국 관광객 감소의 결과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원희룡 도정이 “지켜내겠다”고 힘주어 강조한 송악산, 중문의 주상절리, 녹지병원은 이미 법원의 판결이 났거나(중문 주상절리, 녹지병원), 도의회의 부동의(송악산)가 된 사안을 자신의 정치적 성과로 가져가려는 것일 뿐"이라는 것.
단체들은 "무엇보다 지금 제주도의 가장 커다란 난개발인 ‘제2공항’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고,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는 계속 추진의지를 밝히고 있으며,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만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의 송악산 문화재 지정 추진 계획에 대해서도 "이 역시 2022년 4월까지 정치 일정과 맞물리면서 어떻게 진행이 될지, 사업자의 로비에 흔들리지 않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가 청정제주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가장 앞장서서 노력해온 시민들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난개발’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고, 단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대권 행보를 위한 정치적 상징으로 ‘송악산’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세 단체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 즉각 중단 △송악산과 알뜨르, 문화재 지정·세계지질공원 등재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즉각 철회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 환경영향평가 재평가 명령 △주민참여 확대하도록 ‘환경영향평가제’와 ‘투자진흥지구 제도 개선을 원 지사에게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