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부지 내 새로운 멸종위기식물이 발견돼 환경영향평가 생태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부지 내에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21개체가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부생식물인 대흥란은 부식질이 많은 숲속에 분포하며 출현한다. 최대 군락이 200여개체로 대부분 50개체 이하 소수개체군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체 수가 들쑥날쑥해 개체군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식물이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기존 오등봉공원 탐방로 인접 부근에서 대흥란을 확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여름철 식생조사가 얼마나 미흡했는지 또다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사업은 이미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멸종위기 여름철새 조사 미흡, 맹꽁이 조사 미흡 등을 지적받아 이를 제대로 조사하라는 협의내용을 요구받은 바 있다"면서 "하지만 제주시와 민간사업자는 오로지 사업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협의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현재 관련 행정소송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이번 발견으로 오등봉공원의 생물종다양성의 우수함과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번 더 입증됐다"면서 "제주도와 제주시는 지금이라도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생태조사를 시행, 오등봉공원을 보전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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