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5층 대강당에서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4·3국제네트워크’(이하 국제네트워크) 창립식과 ‘4·3 진실과 정의를 위한 국제포럼’이 열렸다. (사진=조수진 기자)
27일 오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5층 대강당에서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4·3국제네트워크’(이하 국제네트워크) 창립식과 ‘4·3 진실과 정의를 위한 국제포럼’이 열렸다. (사진=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공)

4·3의 세계화. 지난 2018년 4·3 70주년을 맞아 내걸었던 슬로건 중 하나다. 여기엔 4·3을 단순히 전 세계에 알린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 4·3의 세계화는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4·3단체들이 연대한다. 

27일 오후 제주시소통협력센터에서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4·3국제네트워크’(이하 국제네트워크) 창립식과 ‘4·3 진실과 정의를 위한 국제포럼’이 열렸다. 

국제네트워크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를 비롯해 재일본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 재미4·3기념사업·유족회, 대만제주4·3동지회, 제주4·3을생각하는모임(유럽) 등으로 구성됐다. 

오광현 재일본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본에서도 매해 4·3 위령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4·3위령비도 설치되는 등 확고한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며 “오늘 4·3국제네트워크 창립을 계기로 제주, 서울과의 연대만 아닌 일본, 미국, 대만, 유럽까지 4·3의 이름으로 연대의 폭을 넓혀나가자”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민들은 냉전과 분단 참극을 넘어 평화와 인권의 정신으로 4·3 극복해 왔으며, 이러한 제주도민의 발자취는 세계 역사에도 선명하게 기록되어야 한다”며 “오늘 출범하는 4·3네트워크가 세계사 속에서 4·3의 진실과 정의를 찾아가는 데 앞장서 달라”고 밝혔다.  

양수연 재미4·3기념사업·유족회장은 “우리는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를 통한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4·3의 정신을 세계에 공유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적인 연대활동을 해나가자”고 밝혔다. 

27일 오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5층 대강당에서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4·3국제네트워크’(이하 국제네트워크) 창립식과 ‘4·3 진실과 정의를 위한 국제포럼’이 열렸다. (사진=조수진 기자)
27일 오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5층 대강당에서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4·3국제네트워크’(이하 국제네트워크) 창립식과 ‘4·3 진실과 정의를 위한 국제포럼’이 열렸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4·3국제네트워크는 창립선언문에서 “돌아보면 제주4·3은 분단으로 귀결된 남쪽만의 단독 선거, 단독 정부를  거부하고 스스로의 해방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역사의 정방향을 향한 거부할 수 없는 몸짓이었다”며 “4·3에 대한 국제교류를 비롯해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4·3 당시 미군정의 책임 등에 대한 진실규명과 사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4·3 국제네트워크는 이날 창립식을 계기로 △제주4·3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포럼 및 다음세대를 위한 4·3 교류사업 △미군정에 대한 4·3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국제연대 사업 △‘국제 평화를 위한 연대활동’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제주4·3 국제운동의 현실과 과제’라는 주제로 국제포럼이 진행됐다. 김종민 제주4·3중앙위원회 위원이 좌장을 맡았고,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사무처장과 이택광 경희대 교수가 각각 ‘제주4·3 국제운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와 ‘4·3 담론의 국제화를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김남훈 6·15제주본부 집행위원장, 김지민 4·3을 생각하는 유럽 모임 대표, 김태연 제주여민회 이사, 김현태 4·3을 생각하는 오사카 모임 대표, 박범철 경문고 교사, 박진우 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등이 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창립식과 국제포럼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주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소통협력센터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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