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전 8시 29분께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채 돌아다니는 개가 발견됐다. (사진=제주시 제공)
지난 26일 오전 8시 29분께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채 돌아다니는 개가 발견됐다. (사진=제주시 제공)

제주시 한경면에서 화살에 몸통을 관통당한 채 발견된 개와 관련, 제주지역 동물권 단체들이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제주도내 동물권 단체로 이뤄져 있는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29일 화살에 관통된 학대견 사건을 제주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8시 29분께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채 돌아다니는 개가 발견된 바 있다.

이 개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에 의해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곧바로 화살 제거 수술을 받은 개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은 누구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70cm 길이 양궁용 화살로 추정됐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활을 쏜 것으로 보고 주변 CCTV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28일 동물학대 대응을 위해 부서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동물보호단체 및 제주대 수의대학과 반려동물 학대·유기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는 29일 화살에 관통된 학대견 사건을 제주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사진=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제공)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는 29일 화살에 관통된 학대견 사건을 제주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사진=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제공)

네트워크는 "제주도의 대응책을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도내 동물학대와 유기동물의 문제는 전국적으로 면적 대비 가장 많은 개농장이 있어서다. 불법 개농장 철폐와 개식용 종식을 위한 환경조성을 반드시 이뤄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지금 전국적으로 동물지옥으로 회자되고 있다"면서 "지난 4월에 발생한 '한림쉼터 주홍이 학대 사건'과 '내도동 푸들 생매장 사건' 등에 이어 70cm 화살이 몸을 관통하는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명을 경시하고 학대하는 세상에서는 인간도 결코 안전할 수 없다"면서 "경찰은 이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동물학대범을 끝까지 찾아내어 엄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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