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진행된 오영훈 도정 인사참사 규탄집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허용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 (사진=박소희 기자)
'28일 진행된 오영훈 도정 인사참사 규탄집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허용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 (사진=박소희 기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민선8기 오영훈 도정 '15분 도시 제주' 정책을 전면 비판하면서 정작 'n분 도시'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8일 국힘 제주도당은 28일 오후 12시 30분 제주도청 앞에서 '오영훈 도정 인사참사 규탄집회'를 열고 이선화  ICC제주 대표이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오영훈 도정 핵심 정책들을 비판했다.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오영훈 도정의  101대 과제 중 하나인 '15분 도시 제주'는 "오영훈 지사도 이해를 제대로 못하는 정책"이라면서 "서귀포시에서 제주시까지 통상 1시간 남짓 걸리는데 이를 어떻게 15분으로 단축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트램과 도심항공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산업구조와 인구구조 재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팬데믹 등 지구적 과제에 대한 대응으로 논의되는 'n분 도시'는 '시간 단축' 개념이 아니다. 

주민들이 문화·의료·교육·복지·여가 등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에 도보 또는 자전거로 'n분'안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프랑스 파리, 미국 포틀랜드, 호주 멜버른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15분도시 개념(출처=paris en commun)
15분도시 개념(출처=paris en commun)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제시한 '15분 도시'는 단순히 각 시설로의 접근 시간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은 아니다. 핵심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 편의적인 도시라는 점이다. 그와 함께 녹지 접근성을 강조한다.

오영훈 도정은 지역균형성장 관점에서 '15분 도시 제주' 조성을 공약으로 내놨다. 보행과 자전거 이동 환경을 개선하고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과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도로다이어트와 대중교통 이용을 높이기 위해 트램 등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투데이는 15분 도시 공약과 관련해 제주 전역에 도입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문제제기 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뭐라는공약?]서울, 부산도 못한 '15분 도시'...제주에서 가능할까)

문제는 국민의힘이 'n분 도시'를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 균형 공급이 아닌  '목적지를 n분안에 도착하는 도시'로 이해했다는 것.

허용진 도당위원장은 이날 "15분 도시 제주는 어디를 기점으로 하냐"면서 "제주의료원에서 제주시 용두암까지 15분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냐"면서 "15분 도시 제주를 조성하려면 먼저 도시 인구 밀집 현상부터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