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시연 제공)
(사진=고시연 제공)

우연한 계기로 고시연님과 인연을 맺게 됐다. 처음 알게 된 것은 SNS를 비롯한 주변의 추천이었다. 창업을 비롯한 청년-제주를 연결하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주변을 빛나게 해주는 사람. 창업 스토리, 활동 이야기를 들었을 때 떠오른 문장이다. 주변을 빛나게 함으로써 함께 쌓아가는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그는 제주에서 청년들이 각자의 답을 찾고,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함께 걸어가는, 자신의 제주를 그려가는 청년이었다.


▶시연님을 표현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말해주세요.

#로컬 :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둘러싼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내가 노출되고 물리적으로 오갈 수 있는 지역적 반경 범위가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주에서 나고 자라 제주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제주가 더욱 살기 좋은 환경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많이 고민합니다. 단순히 제주이기에 하는 고민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이라 생각해요, 결국 모두가 지역을 기반으로 살고 생활하기 때문이죠. 저에게 ‘로컬’은 지역적 특색을 드러내는 뜻도 있지만, 나를 둘러싼 환경이라는 의미가 우선이에요. 그러한 관점이 있어서 다음으로 특색을 드러내고 싶다라는 진심으로 이어집니다.

#연결 : 그 환경 속에서 나와 세상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이를 어떻게 연결을 하는 것인가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잇지제주 서비스가 앞선 “로컬에서의 연결”을 미션으로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제주가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되려면, 당시의 대학생이었던 저는, 제주에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했어요. 저만이 아닌, 많은 청년분들이 공감하는 사안이었구요. 하지만, 제주는 상대적으로 폐쇄적이고 그런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채널이 구축이 되지 않다보니, 그 소통 채널을 만들어야겠다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더욱이 사람들의 필요에 의한 연결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실행으로 옮기기 시작했어요.

#창조 : 그런 로컬에서의 연결이라는 실행이 곧 저에게는 ‘창조’였습니다. 제 인생에 없던 새로운 시도이고 도전이었어요. 앞으로도 필요에 의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함으로써 없던 것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로컬이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도록, 로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제주에서의 삶을 이어기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제주는 온전히 제 삶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에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보기만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자연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섬에서 제가 저로써 할 수 있는 일과 저를 필요로 하는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렇게 제 꿈이 생겼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제주를 연결하는 일, 제주에서 자신이 선택한 일에 진심과 최선을 다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분들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사업을 통해 제주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힘껏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한계를 맞닥뜨렸거나 혹은 희망을 가진 적이 있나요?

제 스스로의 역량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같아요. 아마도 두려움 떄문이겠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가 만든 나의 한계를 넘어 나아갈 수 있을까 늘 경계하고 고민해요. 사실 제주이기에 느끼는 한계라기보다는 아직 더 많은 경험을 기꺼이 선택을 하지 못 한 제 탓이겠죠.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며, 아직 제가 보지 못 한 세상들을 느끼고 싶어요. 그리고 그 경험들을 지역의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사진=고시연 제공)
(사진=고시연 제공)

▶본인이 생각하는 제주의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제주가 가진 특별함은 ‘가능성’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서 새롭게 무언가를 하기 위해 내려오기도 하고, 동시에 꿈을 찾아 떠나기도 한답니다. 다를 수 있어 보이지만, 내려오고 떠나는 양상만 다를 뿐, 마음에 품었을 ‘가능성’이라는 가치는 동일하지 않나 싶어요. 가능성이 주는 힘이 엄청나잖아요! 모두가 제주가 주는 가능성을 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 사랑하는 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시연님이 꿈꾸는 제주의 모습이 있나요?

앞서 말한 제주가 가진 가능성이 다방면으로 펼쳐지는 섬으로 자리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제가 스타트업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그런지, 특히나 제주에서 자신의 업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창업·창직가들이 각자 가진 꿈을 펼치고 실험하며 자리를 잡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는 마음이에요. 그게 제주가 제주답게 살아가고 머무를 수 있는 길이지 않을까 늘 생각한답니다. 그 안에서 서로 영향력을 주고 받으면서 얻는 에너지가 남다르거든요. 내 일에 진심인 사람들의 네트워크의 장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면, 제주가 더욱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넘쳐나는 섬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가장 관심있는 제주 현안은 무엇인가요? 이유도 궁금합니다. 

요즘 제주의 관광 산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나 제주의 관광산업 비중은 전국 1위인데, 부가가치는 최하위라는 소식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아름다운 섬에서, 제주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섬으로 자리할 수 있으면 좋겠는 마음이에요. 잇지제주로서 기여할 수 있는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데, 저희와 함께하는 창업, 창직 분야의 크리에이터 분들의 아이템을 선보이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답니다. 이로써 제주가 더욱 즐길거리가 다양해지고, 이를 통한 소비가 생산자에게도 이로운 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삶을 꿈꾸시나요?

“우리의 마지막 안녕을 위해, 지금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최선을”

제 좌우명이에요. 늘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하고, 동시에 처음처럼 늘 설레하며 살아가려 해요. 제가 즐겨하고 잘 하는 일로,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만들어가며 기여하고자 합니다.


'제주는 청년들이 살기 좋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지역일까?'

「무사제주」 칼럼 연재는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청년들을 만나 제주에서 꿈을 찾고 실현하는 일들을 물어봤다. 「무사제주」 인터뷰 외에도 청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자연스레 나의 의문은 질문으로 이어졌다. 어떤 하나의 답을 찾아보고 싶었으나 저마다의 답을 갖고 살아간다. 힘든 시간도, 즐거운 시간도 있을 것이다. 

시연님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그 에너지는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하는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받게 한다. 개인의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주변에게도 함께할 힘을 주는 그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호야.
호야.

호야. 
6년 가까이 청년 활동가로 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제주 청년들을 만나 그들이 사는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들이 모여 앞으로 제주가 가야 할 길을 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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