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민주동문회는 15일 오후12시 국회 정문 앞에서 한국외대 출신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에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한국외국어대학교 민주동문회 제공)
한국외국어대학교 민주동문회는 15일 오후12시 국회 정문 앞에서 한국외대 출신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에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한국외국어대학교 민주동문회 제공)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대전 서구 갑)의 제주4.3 왜곡·폄훼 주장에 한국외대 동문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민주동문회(이하 민주동문회)는 15일 오후12시 국회 정문 앞에서 한국외대 출신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에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는 김종찬 회장을 비롯해 조 후보와 같은 학과 동기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동문회는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는 2021년 자신의 SNS에 제주4.3희생자들을 ‘제주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자 ‘김일성, 박헌영의 지령을 받은 무장 폭동’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조수현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선거구 후보의 과거 SNS 게시글. 지난 2021년 4월 7일 게시글에는 4.3을 폄훼.왜곡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 조수연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조수현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선거구 후보의 과거 SNS 게시글. 지난 2021년 4월 7일 게시글에는 4.3을 폄훼.왜곡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 조수연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들은 이어 “조 후보는 ‘조선보다 일제강점기가 더 살기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과거 자신의 발언에는 사과했지만 제주4.3항쟁 관련 사과는 아직 없다”며 “그릇된 역사인식은 쉽게 교정되지 않으며, 사과한다고 해도 총선을 의식한 억지 사과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여러차례 이번 총선의 성격이 ‘운동권 청산’에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렇다면 그 자리에 조수연을 비롯해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人才)라는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서 망했다’는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백선엽은 친일파가 아니라’는 박민식(서울 강서을), ‘김구를 폭탄 던지던 분’이라며 비꼬던 박은식(광주 동남을), ‘4·3은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는 태영호(서울 구로을) 등을 앉힐 것이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조수연 후보는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평안한 생활과 언행의 자유가 어디서부터 비롯했는지 돌이켜보며, 후보직 사퇴를 통한 자숙과 근실의 시간을 갖기를 엄중히 충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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