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은 세계환경의날이었습니다. 환경부는 세계환경의날이 포함된 지난 주를 환경교육주간으로 지정했고, 제주도에서도 행정당국과 시민들이 참여하며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1년 뒤, 제주를 비롯한 전세계의 자연 생태 환경은 좀 나아질까요. 이대로라면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습니다. 담대하고, 거대하며, 자발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제주투데이 구성원들은 약 2년 동안 기후위기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기후위기 관련 여러 책을 함께 읽고 토론했습니다.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기후위기는 전지구적 문제인 동시에 바로 이곳 제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야기하는 동시에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전세계'의 문제는 결국, '지금 이곳'의 문제입니다. 바로, '지금 제주'의 문제입니다.

최근 제주도는 2035년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다지 놀랍지 않습니다. 이전 도정이 2030년에 탄소중립 실현하겠다고 큰소리를 친 기억이 생생합니다. 제주도정은 5년을 미뤘습니다. 그 5년 동안 제주투데이는 대체 무엇을 했는가, 자문해봅니다. 기후위기 시대의 언론은, 제주도의 개발계획들과 기후대응 및 사회전환을 위한 프로세스를 제대로 총체적으로 들여다 봐야 합니다. 제주도의 탄소중립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탄소중립 시점을 다시 미루지 않도록 채근해야 합니다. 각종 개발 사업이 탄소중립 계획에 역행한다면 분명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탄소중립 정책 설계와 이후 과정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명확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태도가 필요합니다.

기후위기 시대 언론의 위치를 자각한 프랑스 언론인과 언론사 들은 지난 2022년 '환경 및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저널리즘 헌장'을 공표했습니다. 제주투데이 구성원들은 많은 귀감을 얻었습니다. 제주투데이만의 '기후위기' 선언을 하자고 머리를 맞대고 문구를 작성했습니다. '기후위기 저널리즘 헌장'을 계승하며, 동시에 지역 언론이라는 특수성도 담아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기후위기 대응과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제주투데이 선언>을 작성했습니다.

1년 뒤 그리고 또 1년 뒤, 제주투데이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며, 정의로운 사회 전환을 모색하는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지켜봐주시길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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