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7개 농민 단체로 이뤄진 제주농민의길은 25일 오후 제주농민대회를 열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주지역 7개 농민 단체로 이뤄진 제주농민의길은 25일 오후 제주농민대회를 열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주농민들이 기후위기로 피폐해진 농업 환경과 윤석열 정권의 농업정책을 규탄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제주지역 7개 농민 단체로 이뤄진 제주농민의길은 2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농민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모슬포오일장과 성산광치기해변에서 각각 출발해 오후 3시경 제주도청 앞에서 본집회를 개최했다. 

제주농민의길은 “윤석열 정권 출범 2년이 넘은 현재 대한민국은 과거로 역행하고 있다”며 “윤 정권이 출범하며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은 오간 데도 없고, 정권의 실정과 거짓만이 판치고 있다. 민중들의 삶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후보시절 자신의 입으로 직접 농업투자를 늘려 농민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윤 대통령이 말하는 행복한 농민의 삶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원자재가 상승으로 필수농자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그로 인한 농산물 생산비는 농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르고 있다”며 “기후재난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농가 소득은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 정도다. 한국에서 전업농으로 산다는 건 점점 불가능해져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지역 7개 농민 단체로 이뤄진 제주농민의길은 25일 오후 제주농민대회를 열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주지역 7개 농민 단체로 이뤄진 제주농민의길은 25일 오후 제주농민대회를 열었다. (사진=양유리 기자)
2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제주농민대회에서 '제2공항 결사반대' 현수막이 걸린 농기계가 주차돼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2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제주농민대회에서 '제2공항 결사반대' 현수막이 걸린 농기계가 주차돼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그러면서 “처참한 농민들의 현실에 대해 윤 대통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로 농업에 대한 무지를 보여줬다”며 “국내 모든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그 주범을 우리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로 몰아부치고, 재정을 퍼부어 유통·판매업자의 배를 불리는 데에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제주농민의길은 “저관세 농산물 수입을 무차별적으로 확대해 우리 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이 설 자리를 무너뜨렸다”며 “2025년 예산도 평균 인상분 3.2%에 못 미치는 2.2% 인상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농민들의 가슴 속에는 보국안민을 외치며 쓰러져간 갑오농민군의 심장이 뛰고 있고,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 퇴진을 만들어낸 백남기 농민의 심장이 뛰고 있다”며 “제주농민들은 윤석열정권 내리고(퇴진하고), 농민생존권을 사수할 것을 결연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농민의길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사)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업협회, 사)전국농업기술자 제주도연합회, 사)제주당근생산자연합회, 사)제주양배추생산자연합회, 마늘생산자연합회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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