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재난에 대한 농업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바닥에는 썩은 채로 수확돼 상품으로 유통되지 못하는 월동무, 브로콜리, 콩 등이 나열돼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재난에 대한 농업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바닥에는 썩은 채로 수확돼 상품으로 유통되지 못하는 월동무, 브로콜리, 콩 등이 나열돼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주농민들이 ‘기후재난’으로 인한 농업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도정에 선제적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재난에 대한 농업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기후재난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일어날 농업의 문제”라며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별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봄에는 메밀 수발아 현상으로 많은 농가들이 밭을 갈아 엎어야 했다”며 “제주도정은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품목에 수발아 현상을 추가시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름에는 기록적인 더위로 감귤·레드향 열과 현상과 낙과 현상으로 썩어 문드러져 형체도 남아 있지 않은 지금에서야 피해조사를 한다고 뒷북행정을 하고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더불어 “가을엔 가뭄이 들어 파종한 당근이 발아하지 못했고, 고온 및 잦은 비날씨로 콩 수확량은 반토막 났다. 일찍 파종한 월동무는 수확하기도 전에 땅에서 썩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제주의 대표적인 작물들이 기후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지만 제주도정은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는다”며 “농작물재해보험도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현 농작물재해보험은 농협보험의 배만 불릴 뿐”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도지사는 후보시절 농업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제주농업의 미래를 위해 진정한 기후재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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