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는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신공항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 제공)
10일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는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신공항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 제공)

기후위기 시대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 시민단체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가 출범해 신공항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10일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는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붕괴와 생물다양성 붕괴라는 생존위기 속 정부와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필요하지도 않은 공항 건설이 아니라 재앙으로부터 소중한 생명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단체에는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 기후위기충남행동,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종교환경회의, 한국환경회의 등이 속해 있다. 

정부가 지난 2021년 발표한 제6차(‘21~’25년)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따라 10개의 신공항 건설이 추진·검토되고 있다. 현재 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백령공항, 새만금신공항, 서산공항, 울릉공항, 제주제2공항, 흑산공항까지 총 8개의 신공항이 추진 중이고, 경기국제공항과 포천공항은 지자체 검토 및 협의 중이다.

단체는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은 15.1도로, 산업화 이전 대비 1.6도 상승했다.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제시된 1.5도를 넘어서 기후재앙을 목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정부는 전국 15개 공항이 포화상태임에도 10개 신공항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고 질타했다. 

이어 “항공기는 교통수단 중 온실가스 발생량이 압도적으로 많고, 공항건설은 대규모 생태파괴를 불러와 대표적인 규제 대상 산업”이라며 “스웨덴, 싱가폴 등 해외는 공항을 줄여나가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한국은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공항 계획의 난립은 정치인들이 지역표심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공약하고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개발망령이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둔갑돼 전국을 뒤덮고 있다”며 “지역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양양공항과 무안공항 등 참담한 실패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신공항 사업들은 오히려 공항건설로 40조 원에 육박하는 국가예산을 낭비하고, 지자체의 항공사 지원과 공항활성화를 위해 투입된 예산으로 지역경제의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신공항 계획부지들은 대부분 철새도래지에 위치하고 있어 대규모 생태학살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항공기·조류충돌 사고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은 무책임한 정치인과 자본가의 소유가 아니다. 기후붕괴와 대절멸의 시대, 새 한 명의 목숨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국 그 누구도 지켜내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필코 필요 없는 신공항들을 막아내고, 우리의 마지막 갯벌, 바다, 숨골, 산, 습지, 농지, 숲과 그곳에 기대어사는 수많은 소중한 목숨들을 지켜내고 끝내 서로를 지켜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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