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의 힐링미술관 '훈데르트바서파크'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여행을 경험하고,
더불어 섬 속의 섬 '우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훈데르트바서파크는 우도 남쪽 우도봉 기슭 톨칸이 해안에 자리 잡았다.
천진항에서 도보로 5분, 하우목동항에서 차량으로 10분 소요된다.

톨칸이 해안 인근 각시물은
사랑과 다산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전해지는 우도에서 가장 오래된 연못이다.
자연경관 보전지구 1등급인 톨칸이 해안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된 건 2014년이다.
경관 훼손과 하수가 추가로 발생, 환경 파괴 등 각시물 사업은 좌절됐고
주민 설득 작업이 몇 년간 이어지다가
훈데르트바서의 삶과 철학이 새로운 개발 테마가 되어
2020년 6월부터 파크공사 진행, 2022년 4월에 문을 열었다.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8년여 만에 들어선 훈데르트바서파크는
넓은 규모의 정원과 함께 바서의 철학이 담긴 훈데르트바서 전시관, 우도미술관,
훈바굿즈샵 등 세 개의 건축물로 이루어져 여행객을 기다린다.
파크에는 400평 규모의 대형 카페인 '훈데르트윈즈',
유럽 노천카페를 모토로 한 카페 '레겐탁',
우도의 비경 톨칸이 해안과
우도봉 인근 큰 바위 얼굴을 품고 있는 카페 '톨칸이' 등이 있다.

비가 오면 절벽에서 폭포가 만들어져 내리는 폭포 '비와사폭포'
비가 오면 우도봉 근처 빗물이 흘러 폭포가 되어
기암절벽 위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는 하얀 물기둥은 바다로 간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와 아름다운 경치는 그림 같은 절경을 만들어낸다.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이란 뜻으로
기암절벽과 먹돌해안이 어우러져 비경을 이룬다.


매표를 하고 입장을 하면
제일 먼저 반기는 나무숲 터널,
그리고 따스한 봄햇살과 뺨에 닿는 부드러운 바람이 기분 좋은 하루를 열어준다.
사랑의 소원을 들어주는 '각시물'
구좌읍 종달리 서느랭이 굴에서 항아리에 물을 담아 꽃가마에 태워 모셔와서
이곳 각시물에 부었더니 물이 차올랐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 만나는 각시물과 두꺼비바위,
앙상하지만 넓은 잔디밭에 홀로 서 있는 팽나무,
그리고 나지막한 언덕에 놓인 벤치
눈앞에 펼쳐지는 파란 하늘과 탁 트인 바다 뷰
우도를 다 품은 듯 우도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우도가 이렇게 아름다운 섬인지 다시 한번 느끼며 낭만에 젖다 보면
이곳의 독특한 건축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색채 마술사라는 별명답게 우도의 신비한 아름다움을 담은 '훈데르트바서파크'
곡선으로 이루어진 건물 자체만으로도 예술작품이다.
그리고 건물에는 초록을 쓰지 않았다. 자연이 바로 초록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모양의 양파돔,
미술관 건물 위로 옥상정원과 양파돔 전망대,
유독 눈길을 끄는 쯔블링 분수는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인상적이다.
훈데르트바서의 오리지널 아트프린트와 엽서 등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직수입한 다양한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우도미술관은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장으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한지민의 발달장애를 가진 쌍둥이 언니 역으로
주목받은 다운증후군 장애인 배우 겸 화가 정은혜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니 얼굴' 정은혜 특별전을 만나볼 수 있다.



"나는 그림 그릴 때가 좋아요.
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아요.
내 그림을 선물할 수 있잖아요.
그림은 누군가에게 내가 뭔가를 줄 수 있다는 거예요."
독일어 <훈데르트>는 일백 백(百), <바서>는 물 수(水)를 뜻한다.
그래서 그의 건축물에는 반드시 분수와 함께 곳곳에 연못이 있다.
옥상을 숲으로 장식하여 어떤 건물도
나무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했다.
훈데르트바서는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강조하고자
창문이 있는 방 한 칸을 나무 세입자에게 내어 주었다.
훈데르트바서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
우도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미술관 건축물 사이를 산책하면
마치 그림 위를 거니는 것 같다.
양파 모양의 돔은 훈데르트바서파크의 상징으로 자연과 공존을 의미한다.
옥상정원, 쌍둥이 분수, 자연물에서 영감 받은 색으로 만든 세라믹 기둥,
곡선으로 그려진 창문 등은 감동 그 자체다.
창가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훈데르트바서의 형태와 색감, 감성 가득한 건축물들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1928년~2000년)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화가이자 환경운동가이다.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으며, 본명은 프리드리히 슈토바서이다.
주요 건축물로는 <산타바바라 성당>, <쿤스트하우스 빈>,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등이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쉴레와 함께 오스트리아 3대 화가이자,
제2의 가우디(스페인의 건축가)라 칭송받는 건축가이며
자연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었던 환경운동의 선구자이다.
15세기 르네상스시대 이후 현대 예술과 건축의 경계를 허물었던 화가왕
훈데르트바서의 '양파왕국' 작품 속을 들여다본다.
내부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계단이 눈에 들어오고
기다란 세라믹 기둥은 모양 하나 같은 게 없고,
천장에 마치 태양처럼 나 있는 곳, 타일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창문들 역시 같은 모양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질적이지 않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조화로움
공간 구성이 특별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꿈의 열매인 작품을 자신의 분신으로 여겼던 훈데르트바서
전시관에 놓인 의자들은 바로 훈데르트바서와의 만남을 상징하는 장치이다.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힐링의 시간, 온전히 작품을 즐겨볼 수 있다.







우리만 몰랐던 훈데르트바서의 양파왕국
훈데르트바서파크는 전체가 예술작품이자 거대한 포토죤이다.
양파는 훈데르트바서파크의 심벌로 자연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상징한다.
건축이 사람을 압제하는 것이 아니라 높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
양파돔은 사람을 왕의 지위까지 높여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3개의 양파돔, 78개의 세라믹 기둥,
131개의 개성 있는 창문과 훈데르트바서 파타일의 화려한 파사드는
그림 속을 걸어가는 듯한 예술적인 체험과 함께 최고의 인생샷을 선사한다.
옥상 정원의 파란색 양파 첨탑은 가장 좋은 전망대이다.
우도봉과 등대, 큰 바위 얼굴이 모두 보인다.
<출처: 훈데르트바서파크 홈페이지>
훈데르트바서의 축복의 정원은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각시물에서 영감을 받은
훈데르트바서파크를 설계한 건축가 스프링맨은 비너스상, 다비드 석상과 함께
그리스 신화의 다섯 여신(축복을 상징)으로 블레스가든을 기획했다.
비너스상은 불완전한 아름다움을,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걸작인 다비드상은 절대적인 완벽함을 보여준다.
<안내글에서 퍼온 글>
색채의 마술사 '훈데르트바서'는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전통적인 색 조합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대담한 색 사용,
특유의 색감을 통해 생명의 다양함과 무관함으로 표현했다.
강렬하고 빛나는 색을 선호했고 보색을 함께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나선'의 형태
그는 여러 가지 선들 중에서 특히 나선을 좋아했는데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지 않고 돌고 있는 나선은 우리의 삶과 닮았다고 생각했고,
직선을 혐오에 가까울 정도로 싫어했다고 한다.
건축가로서의 '훈데르트바서'는
건물에 곡선을 사용하고, 옥상에는 정원을 조성, 건축물의 기능만이 아닌
예술적 가치를 고려해 건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환경운동가로서의 '훈데르트바서'는
자연보호와 지속 가능한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축을 위해 땅을 개간하다 나온 나무들을 건물 옥상에 옮겨 심는
'나무 세입자' 철학을 실천했다.
"당신은 자연에 잠시 들린 손님입니다. 예의를 갖추세요"
<출처: 훈데르트바서파크 홈페이지>

자연과 하나 되는 세상이 예술 작품과 친환경 건축으로
실현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여행자들을 위한 힐링 미술관
미술관을 빠져나오니 훈데르트윈즈 카페가 눈앞에 보인다.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 천진항으로 향한다.



자연의 초대를 받은 손님
소를 닮은 아름다움이 뭉쳐있는 볼거리가 풍성한 '소섬'
우도는 섬 곳곳이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물결치는 형태와 색채의 마법사 자연을 사랑한 예술가 '훈데르트바서'
우도를 더 핫하게 만드는 화려한 컬러와 독특한 모양, 감동을 감고 있는 '훈데르트바서파크'
우도가 자꾸 말을 걸어온다.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