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수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서귀포시 예래동은 

자연경관과 해안절경이 빼어난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해안을 따라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전형적인 농어촌마을이다.

제주올레 8코스의 길목에 있는 예래동의 아름다운 해안길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시 왕벚꽃축제는 끝이 났지만 서귀포시 봄꽃축제는 이제 시작이다.

벚꽃과 유채를 함께 만난 수 있는 '대왕수천 예래생태공원' 

'제2회 예래사자마을 봄꽃나들이' 축제가 한창이다.

2025년 4월 5일(토)~6일(일) 양일간 예래생태공원 주차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제2회 예래사자마을 봄꽃나들이]

계단을 내려와 생태공원으로 들어서자 

만개한 왕벚나무와 단풍나무 사이로 조명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단풍나무]
[조명물]

조명물은 아침 일찍 햇살이 비치는 곳의 물이란 뜻으로 

남탕과 여탕이 따로 구분되어 있고 

물의 용출량은 많지 않지만 휴식공간과 마을 가까이 있어 

접근이 쉬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제주의 봄은 가는 길마다 샛노란 유채꽃이 발걸음을 사로잡고 

짧은 봄날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왕벚나무' 

오감을 활짝 열고 봄을 만나러 가보자...

[자연형 계류]

자연형 계류 따라 조성된 환상적인 왕벚나무 꽃길 

하늘엔 연분홍 꽃구름, 계곡에는 샛노란 꽃, 

땅바닥에는 기지개 켜는 봄꽃들...

잠깐 내린 봄비와 함께 계절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아낸다.

[광대나물]
[나도물통이]
[등대풀]
[금창초]
[대왕수천 저류지]
[대왕수( 大王水, 큰 이물)]

대왕수는 예래동에서 가장 큰 용천수로 

샘물이 크고 수량이 풍부해서 아무리 가물어도 수량이 줄지 않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샘 주변의 통 모양은 왕(王) 자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 흘러내린 물은 '너분내'로 흘러 

소왕수와 합쳐져서(대왕수천) 해안으로 흐른다.

[소왕수]

대왕수와 인접한 곳에 있는 샘으로 

바위틈에서 물이 계속 흘러내리는데 흘러내린 물은 

'너분내'로 흘러 대왕수와 합쳐진다.

[버드나무]
[후박나무]
[장딸기]
[매실나무]
[광대수염]

연분홍 왕벚나무와 노란 유채, 

그리고 연보랏빛 갯무까지 어우러진 산책로 

봄을 만끽하며 걷다 보면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나무다리와 벤치, 

알록달록 우산마저 엽서 속 그림이 되어준다.

[새순이 돋아난 왕벚나무]

사월이 시작되면서 

하얀 구름을 뒤집어쓴 흐드러지게 핀 왕벚꽃은 

새하얀 속살을 드러내 짧은 봄날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봄비와 바람 불어 엔딩으로 달려가는 흩날리는 연분홍 꽃비 

잠시 머문 찰나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지만 

함께 어우러져 더 특별하고 충만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발길을 멈추고 머물게 된다.

[왕벚나무]

왕벚나무는 벚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화려하면서 많은 양의 꽃이 핀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450~850m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높이는 15m에 달한다.

4월 잎이 나오기 전에 3~6개의 꽃이 짧은 우산모양의 꽃차례로 

꽃봉오리는 분홍색이 돌고 활짝 피면 하얀색이 된다.

[왕벚나무]

5장의 꽃잎과 암술대, 

작은 꽃자루, 원통형의 꽃받침은 홍색으로 털이 보인다.

만개 후 5일이면 낙화하는데 자연수형이 아름다운 대표 수종이다.

봄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 

여름의 짙은 녹음수는 관상용은 물론 가로수로 인기가 높다.

 

*올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다른 벚나무에 비해 일찍 핀다.

꽃받침 아래 씨방이 항아리처럼 통통한 모양이 특징이다.

*왕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원통형의 꽃받침과 암술대에 털이 있다.

*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꽃받침통에 털이 없다.

*산벚나무는 잎과 꽃이 거의 동시에 핀다.

[엉덩물 계곡의 유채]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시선이 머무는 

계곡에 펼쳐지는 노란 유채꽃의 향연 

계곡 터에 자리 잡은 유채꽃동산 '엉덩물계곡' 

엉덩물계곡은 롯데호텔 동쪽에 자리 잡은 계곡으로 

큰 바위가 많고 지형이 험준하여 물을 찾는 짐승조차 접근을 꺼리고 

엉덩이 들이밀고 볼일만 보고 돌아갔다고 해서 

'엉덩물계곡'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봄볕이 그려준 화사한 수채화 

계곡에 자연스럽게 조성된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은 

작지만 아름답고 매력적인 '엉덩물계곡' 

계곡 따라 계단식 경사가 있어서 유채가 한층 입체적으로 펼쳐져 보인다.

고요한 분위기와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진 예쁜 봄길 

길을 걷는 사람들도 예쁜 봄 풍경으로 들어와 엽서 속 그림이 되어주고 

나무 데크와 흙길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이 풍경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위로가 된다.

[개복숭아나무]
[갯무]

제주의 대표 봄축제인 '제주유채꽃축제' 

노란 파도 넘실대는 유채꽃 핀 예쁜 봄길, 콧 속으로 들어오는 공기마저 향기로운 봄봄! 

코 끝에 전해지는 향긋한 봄내음은 아름다운 봄날의 수채화를 그려내며 

봄꽃 마중 나온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계단 위를 오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동화같은 풍경 

봄바람 휘날리며 걸어오는 찬란한 봄봄!

[풍차 산책로]

봄바람에 출렁이는 유채꽃, 

노란 봄 사이로 피어나는 웃음꽃, 

노란 물결로 일렁이는 공기마저 샛노란 봄날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쉬리언덕에서 바라본 '중문해수욕장']
[호텔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풍차]

제일 먼저 봄을 맞는 남쪽 따뜻한 섬 

꽃의 천국 제주의 4월은

사랑과 행복, 낭만으로 가득 찬 봄꽃축제로 봄의 서막을 알린다.

고은희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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