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제주도에서 먹는샘물용 지하수 증산을 다시 추진하면서 시민사회단체가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은 현재 하루 100톤(월 3000톤)의 취수 허가량을 150톤(월 4500톤)으로 늘려달라는 변경 신청서를 지난달 30일 제주도에 제출했다.
한국공항측은 이번 증산 신청은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한진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증가한 기내 음용수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한국공항은 대한항공 기내에서 제공되는 제주퓨어워터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
반대운동의 전선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YWCA,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YMCA, 제주경실련 등 제주지역 분야별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오는 13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한진그룹 지하수 증산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진그룹 지하수 증산이 부당성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연대회의측은 “도민의 생명수, 지하수 사유화 반대와 지하수 공수 정책 훼손하는 한진그룹 지하수 개발허가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오영훈 도정에 공개적으로 할 예정이다.
연대회의는 “제주 지하수는 제주특별법에서도 분명히 하고 있듯이 공공적 관리의 대상”이라며 “공공재 성격이 명확한 만큼 제주도는 입법 취지에 맞는 지하수 공수 정책을 확대·강화해야 한다. 한진의 지하수 사유화 시도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지하수 보전관리 정책에서도 공공성을 판단기준으로 삼아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 시도는 2011년 이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도의회까지 반대하면서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증산 신청은 제주도 통합물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후 제주도의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