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곶자왈사람들 제공 
  사진 곶자왈사람들 제공 

곶자왈 내 각종 폐기물 무단 투기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늦장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곶자왈사람들(상임대표 김보성)은 지난 2월 2일 회원 모임인 ‘곶자왈모니터링단’과 함께 북오름 주변 곶자왈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현장에서 도로변을 따라 각종 생활 쓰레기가 무단투기 되어 있음을 확인하였고, 2월 26일, 3월 12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조사(구좌읍 덕천리 산70, 71 일대)를 진행한 결과, 생활용뿐만 아니라 건축용, 농업용 등 각종 폐기물이 다량으로 곶자왈 내 투기 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곶자왈사람들은 관할 읍사무소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폐기물 수거를 여러 차례 요청하였으나 인력 및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시민들이 직접 처리에 나서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곶자왈사람들은 지난 5월 11일, 시민들과 함께 직접 해당 지역에 대한 정화 활동을 진행하여 곶자왈 내 불법 폐기물 투기실태를 시민과 함께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불과 한 시간여 만에 30개의 마대가 가득 찰 정도의 쓰레기를 수거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량의 폐기물들이 곶자왈 내부에 방치되어있어 추가 수거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참가자는 “탐방로만 다닐 땐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곳인데 숲 안은 쓰레기 더미였다니 너무 처참한 상황에 화가 난다. 버린 사람 찾아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주도가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투입하여 하루라도 빨리 쓰레기를 치우고 환경 보전에 나서야 할 것 같다.” 고 지적했다.

곶자왈 지역의 경우 투수성이 높아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빠르게 스며들 수 있는 지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곶자왈사람들은 “특히 해당 지역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의 서식이 확인된 만큼 특별히 관리가 필요한 지역”이라고 우려는 나타냈다.

곶자왈사람들 관계자는 “곶자왈 내 불법 폐기물 투기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여전히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제대로 된 곶자왈 보전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관리기관으로써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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