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정친구들 제공 
사진 강정친구들 제공 

6일 낮 12시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강정친구들 등 25개 단체가 주최한  ‘제주 군사화 저지와 팔레스타인 해방 촉구 집회’가 열렸다.

강정친구들을 비롯한 25개 집회 주최 단체들은 이날 “가자지구로 구호물품을 싣고 항해 했던 해초 활동가가 제주로 귀환하면서 강정에서 활동을 시작한 해초 활동가의 가자 항해 경험이 제주해군기지 현장과의 연결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목소리로 지역 사회에 전달되기를 바라며 제주 해군기지 앞에서 제주의 군사화 저지가 단지 지역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이고 지정학적 맥락, 특히 팔레스타인 해방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집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과 제주, 한반도 평화가 연결되어 있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점령과 학살을 종식하라”고 주장했다.

최성희 강정평화활동가는 “팔레스타인 학살에 공모하는 전쟁무기 기업 한화가 들어선 제주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한화, 삼성, KAI, HD현대,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은 이스라엘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하여 팔레스타인 학살에 일조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사망자 6만7천명, 부상자 17만명, 가옥 90% 파괴된 가자지구의 참상과 고통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전쟁과 국경 없는 평화는 해초동지와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매들린 선단’처럼 오직 전 세계 민중의 단결과 연대로 이뤄낼 수 있다”며 민중의 단결과 연대를 요구했다.

김순애 제주녹색당 운영위원장은 “4.3의 학살 상흔이 아직도 제주 사회에 깊게 남아있고 한국 역시 일본 제국주의 식민통치와 한국전쟁과 분단의 역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한국과 제주는 어떤 국가보다 어떤 지역보다 팔레스타인의 처지에 동조하며 팔레스타인에 가해지는 학살을 막기 위한 행위를 했어야 마땅하다”며 한국과 제주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가자지구로 보내는 구호물품을 싣고 한국인 유일하게 천개의 매들린 선단에 탔던 해초활동가(본명김아현)은 “2009년부터 공식적으로 봉쇄된 가자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다였기 때문에 항해했다”며 “강정마을에서 외치는 제주의 평화, 팔레스타인의 평화가 흘러 가자 앞바다까지 닿는다는 사시이 제주에서 출발해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앞 지중해를 항해하면서 느낀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2025년 11월 6일, 제주 군사화 저지와 팔레스타인 해방 촉구 집회 선언문]

“팔레스타인에 대한 점령과 학살을 종식하라!”

1948년 전후 제주에서는 4·3으로 제주 인구의 10분의 1 이상이 학살당했다. 4·3 발생 77년이 지났지만 제주의 평화는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 2016년 2월 제주해군기지 준공 후 기동함대사령부가 창설되고,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가 건설되었고, 제주한화우주센터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제주도민들이 10년째 반대 투쟁하는 제 2공항 건설계획 또한 실현된다면 제주도의 군사화는 바다, 하늘, 우주로 확장될 것이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제주의 군사화를 저지하기 위한 우리의 책임이 그 어느때보다 막중하다. ‘평화의 섬' 제주는 또다시 전쟁과 학살의 공모자나 피해자가 아닌 역사의 책임있는 주체로서 이웃 섬들과 연대하여 동아시아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

1948년 팔레스타인에서는 나크바(대재앙)으로 인해 약 1,5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학살당했고 인구의 절반이 강제 추방 당했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에서는 7만명 이상이 학살당했으며 지난 10월 9일 미국이 주도한 휴전협상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공습을 재개했고 211명이 사망했다.비인간 존재들의 죽음은 기록조차 되기 힘들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점령과 학살을 막기 위한 세계인들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불법침략 이전처럼 팔레스타인 땅에서 올리브나무를 키우며 살아가고 싶다. 이스라엘의 불법식민 점령 77년동안 팔레스타인은 생명과 땅을 지키기 위해 매일을 살아내고 있다. 매일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절멸’ 정책에 맞선 저항이다.

최근 제주 강정마을 활동가 해초(김아현)는 가자지구로 향하는 함대에 탑승하였고 이스라엘에 의해 공해상에서 불법나포 및 수감되었다. 해초는 왜 항해했는가? 그 답은 팔레스타인과 제주에 있으며 해초의 이동하는 몸은 여기와 저기를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학살의 아픔을 아는 제주에게 팔레스타인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학살의 끔찍함을 겪은 수단, 콩고, 예멘, 미얀마, 대만, 오키나와 그리고 바로 이곳의 이야기다. 제주 군사화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정부와 한화는 무기거래와 군사협력으로 팔레스타인 학살에 가담하고 있다. 각종 무기박람회에 버젓이 이스라엘 국방부와 이스라엘 무기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정은 학살가담자 한화를 제주에 끌어들였다. 최근 아펙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운운한 핵잠수함은 전쟁 무기 기업인 한화의 이윤을 올리지만 세계 평화를 위협할 것이다.

우리는 이곳 제주에서부터 이스라엘과의 자본과 군사공모를 끊어낼 것이다. 팔레스타인 해방은 전세계 민중 해방의 상징이며 제주의 해방이다. 우리는 제주가 완전한 비무장 평화의 섬이 될 때 까지, 전 세계 제국주의적 군사기지와 전쟁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독립해방까지, 세계 민중과 함께 할 것이다.

_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점령과 학살을 완전하고 조속하게 중단하라!

_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 및 민간선박 불법 나포와 불법 체포를 중단하라!

_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라!

_ 한화, 삼성, KAI, HD현대,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은 이스라엘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하여 팔레스타인 학살에 일조하는 것을 중단하라!

_ 제주 군사화 저지로 팔레스타인 해방과 세계 평화에 함께 하자!

- 가자 해방은 모두의 해방! 팔레스타인 해방은 모두의 해방! 팔레스타인 해방은 제주의 해방!

- Free Free Palestine!

2025년 11월 6일

제주 군사화 저지와 팔레스타인 해방 촉구 집회 참가자 일동

공동주최: 가장자리에서, 강정공소, 강정친구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워크, 개척자들, 노동당제주도당, 민주노총제주본부, 볍씨학교,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재)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송악산알뜨르사람들, 시민운동회,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전여농제주도연합, 정의당제주도당, 제주가치, 제주녹색당, (사)제주다크투어,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퀴어프라이드조직위원회, 진보당제주도당,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핫핑크돌핀스, 해양시민과학센터파란 (이상 25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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