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어가는 계절, 전 세계 도보 여행자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2025 제주올레걷기축제가 11월 6일 고성리운동장에서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제주올레걷기축제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17코스 정방향(고성리운동장 – 이호항 11.9km), 17·18코스 정방향(이호항 – 화북포구 16.5km), 18코스 역방향(조천만세동산 – 화북포구 11.3km) 순서로 진행된다. 3일간 2개 코스를 걸으며 제주의 자연과 지역 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도보여행자들의 축제로, 총 1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제주의 오랜 정치·문화 중심지였던 원도심을 따라 걷는 코스를 중심으로, 제주의 성안문화와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다.
개막식에는 개막식에는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유파 중화인민공화국주제주총영사관 부총영사, 미야타 기미히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수석영사,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 황석연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류승룡 배우 등 주요 내빈과 함께 규슈올레, 미야기올레, 몽골올레 등 제주올레 자매의 길 관계자들, 천리길협화, 여주 여강길, 강릉 바우길 등 국내외 트레킹 단체 참가자들이 참석해 축제의 시작을 함께 했다. 특히 규슈올레 8·9코스의 개장 10주년을 축하하는 세레모니도 열려,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사)제주올레는 제주올레 길이 지나는 마을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다양한 지역에서 온 올레꾼들이 제주의 전통 식재료를 접할 수 있도록, 축제를 진행하는 올레길 주변의 마을들과 협력해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했다.
축제 첫날 고성리 부녀회는 두부와 귤을 재료로 한 아침 간편식을, 외도동 부녀회는 점심으로 접짝뼈국과 지슬버섯들깨탕을 준비한다. 2일차와 3일차에는 올레길 선상의 소상공인들의 점심 도시락과, 화북동 부녀회에서 준비한 멸치국수, 파전, 닭모듬과 같은 간편식이 제공되며, 축제 마지막 날인 3일차 아침에는 조천리 부녀회에서 지름떡을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교통, 식당, 카페, 시장 등 비교적 편의시설이 밀집한 도심권을 통과하는 올해의 코스를 반영해, 마을 부녀회 점심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 도시락 업체들과의 협업도 이뤄져 참가자들은 각양각색의 제주의 맛을 길 위에서 즐길 수 있다.
마을 먹거리뿐만 아니라 평소 올레길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개막식 무대에서는 광령초등학교 뮤지컬 동아리, 국악·재즈·클래식 뮤지션이 합을 이룬 ‘여락’, 그리고 단디 밴드가 축제의 시작을 알리며 참가자를 맞이했다.
올레길 곳곳에서도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흥겹게 해줄 다양한 이동형 공연이 펼쳐진다. 1일차에는 재즈 듀오 ‘김홍석 듀오’와 ‘라니알로하’가, 2일차에는 클래식과 국악을 넘나드는 ‘프롬디스트링’, DJ 크루인 ‘64West’, 시각장애인 성악가 전영진, 드러머 시니가, 그리고 3일차에는 금관 앙상블인 ‘브리즈브라스’, 1인 밴드 ‘제주백작’이 축제의 마지막 날을 장식한다.
더불어 제주올레걷기축제는 2024년부터 제주올레 길을 걸을 기회를 갖지 못했던 이들을 초대해 함께 걸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올해의 초대’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5 제주올레걷기축제 ‘올해의 초대’에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음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3일차 개막공연을 선보이고, 축제 일부 구간을 참가자들과 함께 걸으며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의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축제 참가자들이 길을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각 코스 선상에서 진행된다. 한국연연맹 제주지부가 준비한 별도연대에서 펼쳐지는 연 날리기 체험, 제주올레 완주자클럽의 심쿵카페와 탱고 공연, 제주올레 아카데미 총동문회와 함께하는 전통게임 등이 마련돼 길 위의 경험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몽골올레 부스에서는 현지 주민이 직접 참여해 몽골의 자연과 문화, 몽골올레 아야기를 전한다. 한편 축제 3일 동안 매일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제주올레 공식 애플리케이션인 올레패스를 통해 참여하는 ‘QR 스탬프 투어’, 나만의 개성을 살린 특별한 코스튬을 뽑는 ‘꼬닥꼬닥 멋내기’가 진행된다. 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축제 협찬기업들의 다양한 후원 물품과, 올레스테이 숙박권 등 푸짐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날인 3일차 화북포구에서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제주올레걷기축제 기간 동안만 한정적으로 해신사를 개방해 투어를 해볼 수 있으며, 제주목사 행렬을 재현하는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진행하는 2025 제주올레걷기축제의 폐막식은 아름다운 하모니로 매년 축제 때마다 올레꾼들에게 활력을 주는 예동어린이합창단, 2024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 하는 혜이니, 사우스카니발이 신나는 무대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사)제주올레 안은주 대표는 "제주올레걷기축제는 단순히 제주올레 길을 걷는 행사가 아니라, 마을과 지역 주민,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모두가 함께 만드는 축제로, 3일 동안 많은 사람들과 함께 꼬닥꼬닥 걸으며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길은 혼자 걸어도 좋지만, 제주올레걷기축제에서 만난 사람들과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여럿이 함께 하는 따뜻한 정과 힐링의 순간을 경험하고 또 서로 나누게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공식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사전 참가신청은 마감되었지만, 선착순으로 현장 참가신청이 가능하며 별도 참가신청 없이도 축제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2025 제주올레걷기축제의 자세한 정보는 제주올레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애플리케이션인 올레패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